트럼프 경기부양책 기대로 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코리아데일리 강윤중 기자]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일에 이어 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8포인트(0.21%) 상승한 18,84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3포인트(0.14%) 내린 2,164.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31포인트(0.54%) 높은 5,237.1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주간 기준 각각 5.4%와 3.8%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011년 12월 이후, S&P 500 지수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S&P 500 지수가 반등에 실패하는 등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의 감세와 재정정책 확대 기대로 은행주와 산업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일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주식시장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유가 급락 영향으로 1.5%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소재, 통신, 유틸리티가 약세를 보인 반면 금융과 산업, 부동산, 기술은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1.5% 올랐고, 시스코 시스템즈가 1.1% 상승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 주식은 전일에 이어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각각 1%와 0.4% 내렸고, 넷플릭스와 알파벳이 0.5%와 1.1% 하락했다.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주가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으나 장중 상승 전환해 3.9%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2.8% 올랐다.

이날 공개된 1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경제에 대한 낙관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지만 향후 낮아질 가능성도 보였다.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87.2에서 91.6으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8을 웃돈 것이다.

이는 연말 연휴 기간에 소비지출이 커질 것이라는 청신호다. 하지만 이번 예비치는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조사됐으며 응답자 대부분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경제를 낙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4%에서 2.7%로 높아졌다. 이는 201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도 전월의 2.4%에서 2.7%로 상승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서베이부문 디렉터인 리차드 커틴은 조사 대상자들이 대부분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해 경제에 대해 낙관했다며 향후 클린턴의 낙선이 반영될 경우 예비치에서 나타난 낙관론이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오는 23일 발표된다.

개장 전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피셔 부의장은 칠레중앙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는 것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점진적으로 경기 부양적인 정책을 제거할 근거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다만 "결과적으로 미국 정책금리가 더 느리게 오를 것 같다"며 "(정책금리는) 과거 미국의 통화긴축 시기보다 더 낮은 수준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1%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증시가 대선 영향을 받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은 곧 다시 경제 기초여건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방향성에 따라 단기적인 업종별 등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93% 내린 14.16을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5달러(2.8%) 하락한 43.4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간 기준 1.5% 내려 3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