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형 서점에서도 ‘트럼프 열풍’

[코리아데일리 강윤중 기자]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9일(한국시간) 예상을 뒤엎고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서점가에도 트럼프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서점에서는 트럼프 관련 도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일부 출판사들은 서점의 도서 주문량 급증에 따라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트럼프가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펴낸 '불구가 된 미국'을 번역·출간한 이레미디어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에는 하루에 10권 내외로 판매되던 책이 9일에만 1천100∼1천200부가량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초판 3천 부는 재고가 거의 소진됐고, 주문이 계속 들어와서 재판을 찍기로 했다"며 "국내에는 트럼프가 지나치게 희화화된 측면이 있어서 그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출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의 출판사 라온북도 초판본이 거의 다 팔려 재판 인쇄에 돌입했다. 이 책은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과 국제 문제 전문가 김원식 씨가 미국인들이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와 트럼프 허리케인이 몰고 올 영향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또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지난 2∼8일에 일평균 4권 정도 팔리던 트럼프 관련 도서가 9일부터 10일 오전 11시까지 456권 판매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도서도 9일 집계된 트럼프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전일 대비 9.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국내 서점가에는 트럼프가 직접 쓰거나 그의 생각을 분석한 책이 10종 남짓 출시된 상태다. 그 중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펼칠 정책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불구가 된 미국'이다.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17개 장에 걸쳐 이민, 외교, 교육, 에너지, 의료보험, 총기 소지, 언론, 세법 등의 이슈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설파한다.

외교정책에서는 '힘을 통한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맺은 합의는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한다. 또 이민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불법 이민'은 막아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트럼프가 저술한 또 다른 책인 '거래의 기술'은 1987년 미국에서 출판된 회고록이다. 그는 거래에서 성공하기 위한 지침으로 '크게 생각하라',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언론을 이용하라',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 등 11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도널드 트럼프'는 트럼프가 정치적 올바름을 일부러 거스르는 듯한 입장을 취한 결과 인기를 얻었다고 지적하는 책이다. 강 교수는 트럼프의 성공 비결로 평범한 미국인과 엘리트 정치인들 사이의 괴리를 파고들었다는 점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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