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진야곱 자진신고? 그런건 없었다” 두산과 엇갈리는 진술

[코리아데일리 이동철 기자]

진야곱 선수의 불법스포츠도박 자진신고 여부를 놓고 두산과 KBO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두산은 "지난 8월 진야곱과 면담을 통해 불법 베팅 사실을 알게 됐고, KBO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O는 "8월에 두산으로부터 진야곱의 자진신고를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두산 진야곱 선수는 8월초 구단과 개별면담에서 2011년 인터넷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베팅했다는 사실을 토로했다. 당시 시점은 7월20일 NC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직후였다. KBO는 이후 7월22일부터 8월12일까지 3주간 자진신고 기간을 정했다. 실제로 KIA 투수 유창식이 7월24일 자신의 승부조작 가담을 신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진야곱의 자진신고 직후 상황이다. 두산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야곱이 8월 구단에 자수해 이 내용을 곧바로 KBO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두산 관계자 역시 9일 전화통화에서 “김승호 운영팀장이 직접 KBO 정금조 운영부장에게 전화해 진야곱의 자진신고 내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O의 승부 조작 및 부정 행위 담당자는 9일 "두산으로부터 8월 진야곱 관련 자진신고는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진야곱이 불법스포츠도박과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경기북부경찰청에서 9월 26일 연락을 취해와 진야곱의 연락처를 물었을 때다. 그 이후 진야곱이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위 관계자는 "만약 두산이 KBO에 자진신고 했다면 우리가 공식적으로 자신신고자가 없었다고 얘기했겠나. 자진신고를 받고도 은폐했겠냐"고 반문했다.

양 측의 진실 공방은 쉽게 결론 나지 않을 전망이다. 서면으로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 확인해줄 증거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진실게임의 향방을 떠나 이번 사건을 통해 여러 문제가 동시에 터졌다. 선수의 부정행위를 알고도 경기에 출전시킨 두산은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고, KBO는 승부조작 자진신고 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