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움직이는 배후세력 ‘우병우’ 감싸기 박근혜 대통령 물타기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잘 맞춰진 퍼즐게임처럼 최순실의 귀국, 그리고 구속, 이어서 안종범 구속, 정호성 구속, 이 사건의 또 다른 몸통 차은택이 9일 귀국, 비선실세 진짜 몸통 장시호 잠적 등 대통령 사과가 지난달 25일에 이어서 4일 대국민 담화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비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일 ‘비선 실세’ 파문을 일으켜 정국을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만든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구속에 이어서 ‘왕수석’으로 불리며 권력의 중심에 섰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조사에 이어서 불구속이란 수순으로 이어져 국민들 가슴을 아련하게 만들고 있다.

▲ 우병우 구하기에 나선 청와대 보이지 않은 거대한 그림자 (사진은 보이지 않은 큰손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그리고 물타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이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우 전 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10월30일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 참모진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우 전 수석은 이제 ‘민간인’ 신분이 됐다.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7일 한 매체에 실린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거만한 모습의 사진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7일 국회에서 만난 한 야당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하기까지 아마 소위 김기춘 계 혹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큰 그림을 그려놓고, 속칭 말하는 아웃라인을 다 짜놓았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의혹은 날짜별로 순차적으로 사람들이 속속 검찰에 스스로 막 가서 진술을 하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이 사람들이 그냥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배후에 무언가를 해놓지 않았을까 의심이 든다. 만약에 그런 의심이 맞다면 현재 이 사건의 희생양은 박근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 시기에 우리 국민이 단합해서 정말 훌륭하게 이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수사도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힌 이후 대통령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게 법적인 조치가 하나가 있고 정치적인 측면에서 탄핵이라는 게 있지만 이를 기획한 묘종의 새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쪽으로 권유를 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선 이 길 밖에 없다고 밝혀 청와대 측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 검찰도 어느 정도의 의지가 있어서 대통령을 수사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직면에 빠졌다. 그래서 만약에 그렇게까지 가지 않는다면 탄핵을 통해 박 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기에 이러한 사태가 가기 전에 하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북수의 의원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 버리는 카드가 7일 정가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현재 청와대를 움직이는 거대한 세력의 축이 우병우 수석을 감싸고 있다는 점이다.

이 조직은 여당 중진들까지 나선 사퇴 압박에도 꿈쩍 않고 우병우를 감쌌다. 내부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았다. 우 전 수석이 박 대통령과 관련한 약점을 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우병우 전 수석은 어떤 사람인가?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서울대 법대 4학년이던 20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소년등과(少年登科)’로 이름을 떨쳤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에서 줄곧 일하며 금융조세조사2부장, 중앙수사부 1과장,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거친 이력도 공개돼 있다.

잘나가던 검찰총장 기대자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후 2014년 5월 청와대 내 요직 중 하나인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된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선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 공을 세웠거나 그렇게 공을 세운 핵심 인사의 직계 라인이거나 하는 설명이 뒤따르는 게 보통인데 우 전 수석의 경우 제대로 확인된 게 없다. 2015년 2월 상관인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항명 파동’으로 물러난 자리를 그가 임명된 것 자체가 당시 정가의 베일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당시 야당인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의 한 의원은 “우병우 수석의 임명에 대해서 뒷말이 무성했고 여러 설이 나돌았다. 그중 친박계 원로로 당시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김기춘 전 실장의 천거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비선조직의 실세인 최순실 천거설도 나도는 등 여러 가지설이 나돌았지만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검찰총장을 지낸 법조계 원로인 김 전 실장의 추천으로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게 가장 유력한 실정이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주목을 받은 것에 대해 야당의 또 다른 의원은 “우병우 수석 장인이 이상달 (삼남개발) 회장이다. 이 회장이 생전에 김기춘 실장과 가깝게 지냈다. 이 회장이 (2008년) 고인이 되고 난 후에는 장모(김장자 회장)가 그 역할을 했다. 장모가 김 실장 부인과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안다. 이런 인연으로 김 실장이 우 수석을 민정비서관으로 발탁했다는 얘기가 정계에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우 전 수석 가족이 최씨와도 인연을 맺어왔다는 주장이 나와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권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수석의 민정비서관 발탁 배경에 최순실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한 골프계 인사는 “최씨가 우 전 수석의 처가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골프를 쳤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우병우-최순실 밀착 의혹이 나도는 배경이 됐다.

이와 함께 우 전 수석의 부인이 최씨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씨가 주축인 이른바 ‘팔선녀 모임’ 멤버 중에 우 전 수석 부인 이모씨가 포함돼 있다는 것.

7일 현재 여러 가지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의 부인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 나와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경기도 화성 땅을 차명으로 보유해 세금을 탈루하고, 가족회사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반면 우 전 수석은 11월6일 검찰의 소환을 받으면서 미사일 눈으로 질문하는 기자들을 쏘아보는 등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는 조사를 마치고 새벽에 집으로 귀가를 했다.

이어서 검찰은 고민에 빠졌다.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할 것인지 아니면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길 것인지 갈등속에서 7일 검찰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기는게 유력해 현재 청와대를 움직이는 큰 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보여준 우병우 전 수석 부부에 대한 내용자체가 ‘최순실 게이트’와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지만 검찰수사 과정에서 관련 의혹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어 청와대의 보이지 않은 그림자에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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