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대통령 검찰 수사 받는 사태까지 직면

[정바울기자]

모든 것을 빨아 드리며 대한민국의 시간을 멈추게 한 ‘최순실 게이트’로 68년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검찰 또는 특검 수사를 받는 사태까지 직면했다.

 

▲ 대국민 담화를 하며 국민앞에 고개 숙인 박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30분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게이트' 사태와 관련, 10일 만에 또다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며 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대통령은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눈시울을 붉힌 박 대통령은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박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적인 관계도 모두 정리 하겠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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