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누가 만든 요괴인가?’ 괴담으로 정국마비 누기 원하는 길인가?

[코리아데일리 이수돈 기자]

11월 4일 한참 단풍의 풍경에 빠져 내일의 희망을 가져야할 대한민국은 온통 도깨비 같은 최순실의 치마바람에 나라안이 흙 잔치이다.

팔선녀, 악마, 사교, 요설, 교주, 심령 대화, 세월호 인신공양…. 사이비 종교나 무속에서나 접했을 듯 한 요사스런 말들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것.

국민들의 내일을 책임져야할 정치인의 입을 통해, 의혹이 점차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최순실을 향해 사교라고 외치고 악마라고 손가락질 하더니 급기야는 팔선녀까지 불러들였다. 그야말로 요설이 판을 치고 있다.

▲ 최순실 여인과 그녀와 친했던 박근혜 대통령(사진=코리아데일리 DB)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연일 쏟아지는 말들이다. '비선' 의혹을 받던 최순실씨는 사교의 교주로 둔갑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요설에 속아 넘어간 사이비 신도가 됐고 심지어 4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3일 방송이된 ‘썰전’은 최순실의 존재를 알면서도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그 청와대와 정치권의 상황을 ‘해리포트’의 볼드모트와 비교하고, 키맨으로 불리는 고영태라는 인물을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묘사해냈다. 그들은 이번 상황을 보면 막장드라마가 비현실적인 게 아니라 ‘리얼리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맞는 말일까?

이어서 4일 박 대통령이 최순실 아바타라는 주장에 심지어 지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대면보고를 회피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들 앞에 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는 최순실이라는 주술에 걸려들었다. 국민들이 요설에 속아 넘어 간 것인가?

정치인은 퇴마사를 자처하고 일각에서는 악마나 귀신을 쫓듯 온갖 저주의 말들을 쏟아내는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 그들 눈에 뭣이 보였길래 이토록 광기서린 주문을 외치고 있을까. 무엇이 그들을 칼날 위에서 춤추게 하고 있을까? 최순실이 그토록 대한민국을 흔든 여인인가? 비상식이 상식을 넘어들고 있다.

지금 시중은 갖가지 버전의 '최순실 괴담'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괴담은 음모론과도 맞닿아 있다. 괴담과 음모는 불신을 자양분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불안을 자극한다.

사이비 교주에 요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죄를 지었다며 얼굴 가리고 나왔다가 지금은 구치소에 수감된 채 우리말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 그도 한 가정의 부인이었고 정유라는 딸의 엄마이다.

평소 알던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좀 더 국민의 눈높이에서 연설문을 수정하고 대통령의 옷차림을 고쳐주었다고 해서 이처럼 매도를 당해야 할 정도로 중죄를 지은 것일까?

국가의 최고지도자들은 누구나 옷차림은 신경 쓴다. 하물며 대통령이 외교 행보에서, 정상회담에서 옷차림을 신경 안 쓴다며 그게 문제라며 문제다. 이를 성토하고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것은 세비 받아먹는 국회의원의 지적 치고는 낮 도깨비 같은 말이다.

그러나 한 여인을 두고 갖가지 버전의 '최순실 괴담'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신천지 방문설, 세월호 7시간 의혹, 최 씨의 혐연감정이 담뱃값 인상을 이끌었다는 황당한 내용까지 떠돈다. 담뱃값 인상은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사실 외엔 최 씨의 개입 정황은 밝혀진 바가 없다.

이러한 혼란스런 정국을 악용해 3류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괴담은 괴담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동안 괴담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갈등과 분열의 아픔을 경험했다.또 다시 최순실 괴담으로 잘못된 과거의 황당한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괴담은 음모론과도 맞닿아 있다. 괴담과 음모는 불신을 자양분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불안을 자극한다. 괴담은 사실과 진실보다 중독성과 전염성이 강하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 오르는 순간 전 국민에게 거의 동시에 전달되는 핵분열 같은 전파력을 갖고 현재 우리 사회를 온통 불신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순실의 괴담은 보이지 않는 적이다. 거짓의 옷을 입고 진실의 가면을 쓴 채 유령처럼 다가온다. 괴담은 공포와 분노를 안긴다.

공포는 사람을 모으고 분노는 광장으로 내몰아 연일 촛불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한바탕 굿판이 벌어진다. 정면승부가 아니다. 진실은 뒤늦게 찾아오고 자각은 더 늦다. 결국 이겨도 온통 상처에 피투성이가 되어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최순실의 말처럼 대통령이기 이전에 평소 잘 아는 언니를 위해 옷을 치장해 준 것이 무슨 죽을 죄를 지은 죄인인가? 이러한 내용을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면 그 파괴력은 더 커진다.

지금의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이 딱 그 모양새다. 딱히 관련이 없어도 모든 분노와 울분과 공포를 매개 삼아 동조 세력으로 쓸어 담는다. 그들의 응집된 불만은 국가를, 정부를, 국가 지도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서로의 가슴을 겨냥한 보이지 않는 방아쇠에 4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하고 거듭 사죄를 했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최순실이란 여인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지만 이는 아직까지 의혹 수준이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대통령은 단순히 최순실에게 속은 것이고, 이게 진실이라면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했던 자들은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입 어떻게 감당할까.”하는 말이 긍정적으로 생각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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