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 철수…"수익성 의문"

 

[코리아데일리 우수연기자]

 

▲ [사진출처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결국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에서 철수하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성에 확신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30일 삼성물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시에 위례신사선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오는 31일 정식으로 관련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최종 결정한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노선이 확정된 이후인 9월부터 사업성을 검토했으나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경전철 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노선이 변경된 후 수요 예측에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2008년 GS건설, 두산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6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송파~용산 자기부상열차 사업을 최초로 제안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등이 무산되면서 이 사업은 위례~신사의 위례신사선의 경전철로 바뀌었다. 서울 가락동·삼성동을 거쳐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4.83㎞의 경전철로 총 11개 정류장으로 구성된다. 예상 사업비만 1조4253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오는 31일까지 이 사업과 관련해 사업서 제출을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막판까지 고심했으나 결국 접기로 했다. 컨소시엄에서도 아예 빠진다. 이는 최근 삼성물산의 경영 방침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위험 부담이 큰 사업에는 아예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빠지기로 하면서 나머지 건설업체 중에서 주관사 지위를 가져갈 가능성도 있지만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정된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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