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량 두고 갈등하는 OPEC⋯이란·이라크“우린 특수상황”

▲ OPEC

[코리아데일리 최효정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비회원 6개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28~29일 양일간 산유량 감축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알제리에서 합의한 감산량은 현재 산유량의 1~2%, 하루 20만~70만 배럴이다. 러시아와 이란 등 과거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나라들도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 국제 유가는 이달 초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실질적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에 유가는 다시 내려앉은 모양이였다.

이번 논의에서는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에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자국의 특수한 사정을 내세워 감산에서 제외해달라 요구했다.

이란은 서방의 경제제재로 석유생산이 크게 위축돼있다며 현 산유량보다 하루 약 40만배럴 많은 하루 420만배럴을 생산할 때까지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라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쟁 중이라 관련 비용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감산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우디는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이란 짐을 나눠 가져야 한다며 감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석유 시장의 재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지체돼 있고 수급 조정 지연에 따른 위험을 더 이상 감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OPEC은 내달 30일 정기각료회의에서 감산 여부와 감산량 등을 공식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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