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파문의 중심에서 결국 낙마 “최순실 때문에...”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30일 권력 농단의 주인공 최순실이 영국에서 귀국하는 날 그와 함께 가족처럼 친숙했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은 사표가 수리되어 울면서 청와대를 떠났다.

20년 가까이 박근혜 대통령의 손과 발이 되어왔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은 그동안 최순실 씨 전 남편 정윤회 씨 추천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해왔지만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쓸쓸하게 10월의 마지막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 곁을 떠났다.

 

이들은 지난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정계에 입문하면서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로면서 박근혜 친동생처럼 친숙했던 최순실을 알고 대통령 이상으로 모시고 살아왔다.

특히 이들의 인연은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 씨가 추천해 보좌진으로 기용됐기에 누구보다 각별했다.

이러한 그들이 국민들의 믄고리 3인방으로 불리우는 내용은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정 씨와 이들 3인방이 정기적으로 회동하며 국정에 개입한다는 이른바 '십상시' 논란이 일면서부터 그러나 박 대통령은 당시에도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면사 십상시와 함께 문고리3인방이란 닉네임을 얻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강했느냐 하면 “세 비서관은 교체할 그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할 정도 였다.

그러나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특히 연설문 작성과 메시지 관리를 도맡았던 정호성 비서관은 최순실씨에게 연설문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국정 농단 파문의 중심에 섰고

안봉근 비서관도 자신이 총괄했던 제2부속실 소속 행정관들이 최 씨를 도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부터 3인방의 권력사유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집권 4년만에 결국 청와대를 떠나게 됐고 검찰 수사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른바 '최순실 파문'으로 30일 단행된 청와대 인적쇄신 발표로 청와대를 떠나게 된 참모진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김재원 정무수석·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인사 발표 직후 춘추관을 돌며 다소 숙연하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기자 및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실장은 "저 자신도 반듯하게 일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으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많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평소 '비서는 입이 없다'는 지론 아래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재원 수석은 "잘 마무리를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 죄송스럽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김 수석은 막전막후에서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주도했으나 이번 파문으로 개헌 추동력은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김재원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그동안 고마웠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려니 마음이 무겁다"는 말을 남겼다.

김성우 홍보수석 역시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이들은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 개입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정치권에서 신속한 청와대 인적 쇄신을 요구, 인사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씨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보좌 책임을 지고 이 실장은 지난 26일과 27일 사이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김재원 수석의 경우 수석비서관들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일괄 사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저녁 청와대 전 수석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함에 따라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 실장은 지난 5월15일, 김재원 수석은 지난 6월8일 임명됐으나 이번 인사로 모두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직책에서 내려오게 됐다. 김성우 수석의 경우 2015년 1월23일 사회문화특보에 임명돼 한 달여 만인 그해 2월27일 홍보수석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이날 인사 대상에 포함된 안종범 정책조정·우병우 민정수석은 볼 수 없었다. 두 수석은 각종 의혹으로 검찰 고발을 당한 상태여서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석 이상 참모진이 교체될 경우 의례적으로 춘추관을 찾는 만큼 이날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청와대를 더나면서 눈시울을 붉혔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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