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와 집행부간 내홍 해결. 준비작업 가속도 붙어 -50여년 전통의 대종상 바로 세워 국민관심에 보답할 것.

제53회 ‘대종상’ 영화인들 주도로 ‘연내개최’ 다짐

-조직위와 집행부간 내홍 해결. 준비작업 가속도 붙어

-50여년 전통의 대종상 바로 세워 국민관심에 보답할 것.

[코리아데일리 김학철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인과 부산시와의 갈등 관계로 인해 홍역을 치른 소식에 이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영화제가 올해 개최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는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 김구회씨와 대종상영화제 주최 측인 영화인총연합회와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갈등의 주요 원인은 2015년 대종상영화제가 김구회 위원장과 체결한 협약기간은 5년으로, 이는 대종상 영화제 규정 5조 3항(조직위원은 매회 위촉함을 원칙으로 한다)에 위배되며 이사회의 승인을 득 해야 한다는 것 이었다.

이는 법정분쟁으로 확대 되었으며 법원의 판결에 의해 사태는 봉합되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대종상영화제 정관에 대한 해석을 명시 했다.

정관상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 아니며, 만약 승인을 필요로 하는 사항이라 해도 협약서에 ‘소속 임원의 결의를 거쳐 협약을 체결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는 임원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결의나 승인을 받은 후 협약을 체결하였다는 의미로 해석 된다는 것이며 위원장 선임은 이사회의 부의사항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 53회 대종상 프리젠테이션 발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제공

법원의 결정으로 사태는 해결되었으나, 53회 대종상영화제 준비가 지연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크게 문제로 지적되는 사항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예산 확보에 관한 문제

▲둘째, 촉박한 준비기간

▲셋째, 2015년 대리수상 불가방침에 항의하며 주연상 후보자를 비롯한 다수의 배우, 관계자들이 불참을 통보하여 결과적으로 최다의 대리수상을 배출한 사항 등 영화제 진행의 미숙함.

이러한 염려에 대해 영화인총연합회 관계자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하며 반드시 금년 내에 제53회 대종상영화제를 치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예산과 관련하여-“2016년에는 7천5백만의 국가 지원금이 책정된 상태이다. 이는 20~30억의 지원금을 받다가 절반으로 삭감된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을 참고 하면 국가 지원금을 중심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반증이다. 그 결과 대종상영화제는 영화인들이 아닌 기업인들을 조직위원장 및 조직위원으로 위촉하여 영화제를 운영하고 있다. 조직위원과 집행위원의 역할을 분담하고 또 협조할 부분은 긴밀히 협조하여 성공적인 대종상영화제 개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영화제 예산에 관한 문제는 현재 여러 후원기업 후보군이 있으며 선정하는 과정만이 남아 있다. 조직위원장과의 분쟁이 잘 해결된 만큼 후원기업들이 선정되면 바로 예산 투입이 가능하다.”

▲촉박한 준비기간-“준비기간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다. 11월 1일 제 1차 집행위원회가 소집되며 출품작 접수가 시작된다. 심사하는 기간보다 준비기간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 있다. 준비작업을 충실히 하고 있었으며 심사 기간은 2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에도 심사기간은 20일 정도였다. 올해 심사할 한국영화가 100여 편 정도로 예상되며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실에서 예선 심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심사 이외의 부분은 사전에 꾸준히 준비해왔다. 일사천리로 진행하여 성공적인 대종상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

▲영화제 진행관련-“2016년 3월 3일 총회에서 선출된 현재 영화인총연합회 집행부는 2015년 제52회 대종상이 겪었던 지나간 상처의 원인과는 무관한 상태이며, 대리수상 불가 등의 방침은 언어도단 이라 생각한다. 현 집행부는 순수하게 영화가 좋아서 대종상영화제를 진행하는 인물들로 구성 됐으며 작품성을 중심으로 심사하고 시상할 것이다.”

한편, 대종상영화제의 연내 개최에 대해 영화인총연합회 지상학 회장은 “일부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종상영화제의 연내 개최는 50여년을 이어온 전통이며 국민과의 약속이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 사례에서 보듯이 영화제는 영화인들이 중심이 되어서 하는 행사가 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대종상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은 대종상 영화제의 후원활동을 맡아서 대종상을 더욱 영예롭게 하는 직위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김구회 조직위원장과 합심하여 대종상 영화제를 잘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상학 회장은“많은 영화인들은 대종상영화제가 영화인들이 주도하는 축제가 되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것이 영화인들의 자존심을 살리고 대종상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안방까지 내준다면 영화인들의 자존심이 어찌 되겠는가?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첫 만남에서 한국영화를 사랑했고 대종상영화제는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기에 후원을 했다고 말했다. 대종상을 위해 힘을 합쳐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 상황에 대해 영화인총연합회 산하 단체의 한 회원은 “대종상영화제는 수익사업이 아니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이며 영화인들의 자존심이다. 현재 영화인총연합회의 집행부는 사분오열된 영화인들을 하나로 만들라는 염원으로 90% 이상의 회원들의 찬성으로 구성되었다. 영화인들의 큰 기대를 갖고 출범한 현 집행부가 현명하게 방향을 잡으리라고 생각하며, 방향이 결정되면 모든 영화인들은 힘을 합쳐 대종상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며 지금이 대종상을 바로세울 수 있는 마지막 위기이자 기회라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대종상을 아끼고 애정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많은 상황.

50여년간 한국영화의 산증인으로 전통을 이어온 대종상영화제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한국영화의 자존심이자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 넘어야할 산과 산적한 과제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내 성공적인 대종상영화제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꼭 필요한 문제 이외의 부분은 시간을 갖고 면밀히 해결 하여 국민의 관심에 보답할 것입니다.”라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관계자의 다짐대로 대종상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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