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미국에 결별 선언.. 친중노선 밟나 

 

[코리아데일리 우수연 기자]

 

▲ [사진출처 서울신문]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 결별하겠다는 충격적인 발언 이후 미국은 진의 파악을 위해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필리핀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는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하던 와중, 20일 공개석상에서 미국과의 군사·경제적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베이징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은 현재 잃어버렸다. 나는 당신들(중국)의 이념적 흐름에 맞춰 나 자신을 바꿨다. 러시아에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리 세 나라(필리핀·중국·러시아)가 세상과 맞서고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었다.

이에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21일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난 발언은 “자주적인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며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경제적·군사적 관계를 재조정하기를 원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변인의 해명에도 미국은 여전히 당황한 모습이다. 그동안 전통적 친미 노선을 밟아온 필리핀이 이제는 중국과 결탁한다면,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관료는 “두테르테는 중국에서 최대한 눈길을 끌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민들의 친미 성향이 여전해 두테르테의 갑작스러운 친중국 노선이 자국에서 강한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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