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좀비의 귀환…정찬성, UFC 페더급 챔피언 재도전

[코리아데일리 우수연 기자]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돌아온다.

UFC 페더급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정찬성(29, 코리안좀비MMA)이 오는 19일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된다. 그는 2014년 10월 20일 훈련소에 입소한 후 서울의 한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찬성은 한국인 파이터로는 최초로 UFC에서 타이틀전을 가졌다. 트위스터, 다스초크 같은 창의적인 서브미션과 7초 KO승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옥타곤 밖에서는 일본 전범기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정찬성이 UFC의 마지막 경기는 2013년 8월 UFC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그는 조제 알도(브라질)에 4라운드 TKO패했다. 그는 그 경기에서 어깨탈구라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이어나갔고 격투기 팬들은 감동했다.

알도와 경기 후 어깨수술과 군복무로 3년간 공백이 생겼지만, 그 후에도 정찬성을 그리워하는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언급하고 기다렸다.

최근 세계챔피언 비니 파시엔자의 실화를 담은 복싱영화 '블리드 포 디스' 홍보차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마일즈 텔러는 "UFC에서 활동하는 한국 종합격투기 선수 '코리안좀비'를 익히 알고 있다"고 했다.

부산팀매드 양성훈 감독도 정찬성에 대해 "천재다. 족구 경기를 할 때 느꼈다. 최두호는 깔끔하고, 정찬성은 화려하다"고 극찬했다. 최두호는 지난 7월 UFC에서 3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둔 후 기자회견에서 "(정)찬성이 형이 '한국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선례를 남겨 제가 기회를 잡았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정찬성은 2년 전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이렇게 썼다. "세계 최고 문턱까지 한 번 가봤으니 두 번째는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어깨가 완벽해진다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와중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퇴근 후 본인이 운영하는 코리안좀비 MMA체육관에서 소속팀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고 전해졌다. 그와 한솥밥을 먹는 길영복, 홍준영은 지난 9월 TFC 12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부산팀매드, 코리안탑팀, MMA스토리 등을 찾아 합동훈련을 진행했고, 전문가로부터 요가, 웨이트트레이닝 수업도 받았다. 이제 다시 정찬성이 뜨겁게 돌아온다. UFC 페더급 챔피언 재도전을 위해 '코리안좀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