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에게 반발? 北, 무수단 미사일 내륙 시험발사했지만 '공중 폭발'

 

[코리아데일리 우수연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오후 평안북도 구성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폭격기들이 출동하는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최대 사거리 3500㎞)이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15일은 한·미 해군이 한반도 모든 해역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 훈련을 마친 날이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5일 낮 12시33분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공군 기지) 인근에서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며 “발사 후 수 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고, 실패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조한 결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무수단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미 전략사령부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사진출처 허핑턴포스트]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지난달 5일 북한이 스커드-ER(최대 사거리 1000㎞) 미사일 3발을 발사한지 불과 40여일 만이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22일 이후 115일 만이다.

발사 당시 북한의 미사일이 한국군의 대포병탐지레이더(그린파인)나 이지스구축함의 레이더(SPY-1D)에는 포착되지 않았고, 따라서 국군은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분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인공위성과 음향 탐지기 등의 정보 자산을 통해 북한군의 발사 사실을 감지해 발표하였다. 한편, 이번 발사가 실패하면서 북한이 조만간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 '실패한 도발' [사진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발사한 데는 최근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비난했던 발언에 반발하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북한 김정은을 두고 "아마도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갖출 수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15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러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우리에게 덤벼드는 그 순간 백악관부터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괌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해 2007년 시험발사 없이 실전에 배치한 미사일”이라며 “지난 4월 15일 첫 발사를 한 이후 다섯 차례의 실패 끝에 6월(22일) 여섯 번째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 자신감을 얻어 내륙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며 “6월 발사 때 기록한 사거리 400㎞보다 더 늘려서 쏘고, 어디에서든 핵을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위하려 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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