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 대학본부 점거… 원인은 ‘시흥캠퍼스’

[코리아데일리 강윤중 기자]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학교 본부가 추진 중인 시흥캠퍼스 건립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학교 본부(본관)를 점거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6시께,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시흥캠퍼스 대응 건과 시흥캠퍼스 대응을 위한 행동 방안의 건에 대한 투표를 벌였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학생총회에서 시흥캠퍼스 문제 대응과 행동 방안에 대해 투표를 한 결과, “참석자 1980명 중 1483명의 찬성으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요구를 결정하고, 출석 인원 과반수인 1097명의 찬성으로 본부 점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은 이날 밤 10시30분께부터 본부 점거 농성을 벌였고, 총장실 점거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는 2011년 서울대 법인화 반대를 주장하며 총장실과 행정관을 점거한 이후 5년만이다.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이번 결정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 그동안 학교가 ‘불통’으로 일관한 것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며 “앞으로 반대 활동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8월22일, 경기도 시흥시와 배곧신도시 지역 특성화 사업자인 한라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1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 부터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추진은 소통이 없는 기습체결이며 실시협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때문에 서울대 시흥캠퍼스 전면 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는 8월 30일 본부 1층 로비에서 성낙인 총장의 사과와 시흥 캠퍼스 협약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벌인 뒤, 지난 1일부터는 행정관 앞 등 3곳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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