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폰 ‘픽셀’ 출시… 스마트폰 시장 판도 바꾸나?

[코리아데일리 강윤중 기자]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구글이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폰 ‘픽셀’을 들고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폰 등장 이후 10여년간 유지된 ‘스마트폰은 애플·삼성전자, 검색엔진은 구글’ 이라는 기조를 깨려는 것이다. 구글은 기존의 넥서스폰을 버리고 최고급 사양의 픽셀폰 2종을 공개하며 삼성, 애플, LG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프리미엄폰 시장에 뛰어들며 승부수를 던졌다.

구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픽셀과 가정용 스피커 구글홈, 360도 가상현실 영상을 볼 수 있는 ‘데이드림’ 헤드셋을 공개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Phone by Google’이라고 이름 붙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이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부사장은 “프리미엄 휴대전화시장을 갖는다는 것은 개발자 등에게 매우 중요하다. 다른 제작사(삼성·엘지전자)도 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고, 애플이 매우 강력하지만 구글이 여기에 끼어들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전했다.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삼성·엘지전자 등에 제공했고,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iOS)로 맞서왔다. 구글은 엘지전자나 화웨이와 협력해 ‘넥서스폰’을 내놓기도 했으나, 대만의 에이치티시(HTC)를 통해 생산하는 픽셀은 설계부터 구글이 전담하고 구글 상표를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에 사실상 구글의 첫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업체들의 응원단장을 하던 구글이 선수가 되겠다며 갑자기 운동장에 뛰어든 꼴이다.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핸드폰은 2개로 5인치의 픽셀과 5.5인치의 픽셀XL이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7.1이 탑재됐다. 또 4GB의 램과 함께 AP는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했다. 카메라 역시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이며 손 떨림을 방지하는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모듈과 지문인식 단자도 들어있다. 15분 충전에 7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탁월한 배터리 수명'도 지녔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또한 무료로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어 “저장공간이 부족할 수가 없다”고. 값은 5인치(32GB 기준)픽셀은 649.99달러, 5.5인치 픽셀XL은 749.99달러(약 83만5천원)이고, 북미와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에 우선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은 인공지능 비서로 불리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어시스턴트는 애플 아이폰의 ‘시리’처럼 사용자 말을 인식해 대답한다. 정보통신(IT)업계에서는 구글의 음성인식과 번역 기능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구글은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말로 지시하면 “집의 불을 켜거나 가까운 약국을 찾아주거나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픽셀이 주목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이 스마트폰시장 성공 이상의 것을 내다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는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인공지능의 출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책임자는 “우리는 차세대 혁신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작용 속에 있으며, 그 중심은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픽셀의 출시는 애플을 위협할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삼성·엘지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니도 이날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79만8600원)를 한국시장에 출시해 국내외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판매를 재개한 갤럭시 노트 7, 아이폰 7, LG 전자의 V20 등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프리미엄폰 시장에프리미엄폰 시장에 경쟁자들이 뛰어들면서 향후의 시장 판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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