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 미국 오바마 대통령 향해 “지옥에나 떨어져라” 거친 막말에 화들짝

▲ 사진=MBN뉴스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지영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의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단교도 불사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으름장을 놨다.

4일 필리핀 GMA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의 한 유대교 회당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을 거론하며 “지옥에나 가라(You can go to hell)”고 말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교 정책을 변경하고 있는데 결국 내 시절에 미국과 결별할지도 모른다.” 며 거친 반미 감정을 쏟아냈다. 이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마약 용의자 사살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반발하는 과정에 나왔다.

이어 그는 "차라리 러시아와 중국으로 가는 편이 낫다"고 말하며 "중국, 러시아와 이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들은 국민을 존중한다."며 이들 국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달 19일 중국에 이어 연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4일, 같은 날 열린 다른 행사에서도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동맹국’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미국 앞에 무릎 꿇느니 브루나이와 태국 왕 앞에서 꿇겠다."며 마약 용의자 초법적 처형을 중단하라는 미국 입장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거침없는 반미 언행으로 미-필리핀 관계 악화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지난 6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마약과의 전쟁’에 돌입하면서 필리핀에서는 약 3600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과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다.

한편 두테르테 취임 이후 강력 범죄 소탕 작전으로 인해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의 지지율이 무려 91%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