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가 롯데골프장이 있는 성주골프장 부근으로 확정돼 지역 주민들 반발

[코리아데일리 이수돈 기자]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해오던 사드배치 지역으로 성주골프장 부지근처로 확정이되자 원불교와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한·미 양국은 30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부지를 기존의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초전면의 성주골프장(롯데스카이힐 성주CC)으로 변경, 확정했다.

이와 함께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실험이 계속되고 실전배치가 임박한 만큼 당초 내년 말까지로 예정했던 사드 배치 일정을 가능한 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 사드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성주골프장과 사드

이에 따라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소유권 이전 협상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졌고 롯데 측에 경기도의 국유지와 골프장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

롯데 측 관계자는 이 같은 국방부 제의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인근에 성지가 있는 원불교 측과 성주군에 인접한 김천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내용이 알려지자 김천 지역 주민과 원부교측은 반라하고 나서 이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방부가 30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부지를 경북 성주군의 성주골프장으로 정한 이유는 성주골프장이 기반시설과 주민 안전성 등에서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은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성주군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제3부지 검토에 나섰고 3곳의 후보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성주골프장을 최종 배치 부지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성주골프장은 국방부가 제시한 부지 선정의 6가지 기준을 대부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가지 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이다.

성주골프장이 진입로와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성산포대보다 부지 면적도 넓어 레이더와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성주포대는 1.5㎞ 떨어진 성주읍에 1만4천여 명이 거주하는 반면, 성주골프장 주변으로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에 2천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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