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백남기 딸, “아직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가슴 뭉클

[코리아데일리 이영선기자]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뇌출혈로 쓰러진 농민 백남기 씨가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딸 백민주화 씨의 SNS 내용이 눈길을 끈다.

▲ 사진=백민주화 페이스북

지난 24일 백남기 씨의 딸 백민주화 씨는 자신의 SNS에 “오늘은 저희 아버지 칠순 생신입니다. 아빠 아직 살아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쁜 손자 2년밖에 못봐서..참 미안하당. 사랑해 아빠.”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백남기 씨의 가족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백남기 씨는 1947년에 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 부춘 마을에서 태어났다. 1968년에 중앙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민주화 운동을 했다가 박정희 정부시기에 2회 제적을 당해 천주교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생활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복교해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1980년 5월초까지 계속 민주화운동을 벌였지만 5·17 쿠데타로 비상계엄이 확대되면서 계엄군에 체포되었다. 중앙대학교에서 퇴학되고,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가석방 후 고향으로 귀향해 1986년에 가톨릭농민회에 가입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밀(우리밀)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에서 활동했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뇌출혈로 쓰러져 오후 7시 8분께 구급차에 후송되어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위급한 상황에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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