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대정부질문 파행… 그 이유는“식사권 보장”

 

[코리아데일리 한수용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재수 해임건의안 사태로 파행을 빚었다.

23일 오후, 여야는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의 대정부질문이 끝난 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식사권을 보장해달라는 항의하기 시작하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다가가 정 의장을 향해 "저녁식사를 위한 정회도 없이 이렇게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게 어딨냐"고 항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밥도 못 먹었다. 김밥 먹을 시간이라도 줘야 되지 않느냐"며 "의장은 밖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비난했다.

그러자 정 의장은 "오늘 의사일정이 좀 복잡해 (정회 없이) 하게 됐으니 자리로 들어가달라"며 "밥은 돌아가면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 국무위원들 걱정도 하지만 근데 어쩔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정 원내대표와 설전을 이어가다가 "내가 언제 밖에 나가서 식사를 했느냐? 왜 없는 소리를 하느냐"며 "오늘 회의가 이렇게 늦어진 것이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느냐. 잘 알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이나 걱정하라. 회의 진행은 내가 알아서 한다"며 다음 대정부질문자인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을 수차례 호명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를 이어가자 3당 원내대표간 협의를 하라고 요구했다.

정 의장과 정 원내대표가 의장석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소속 의원들도 공방을 이어갔다.

민병두 더민주 의원이 "여러분 형사처벌 됩니다. 비디오 촬영이 다 되고 있다"고 하자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은 "누가 형사 처벌 얘기를 하고 있냐. 형사처벌 같은 소리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 의장은 "3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위해 지금 정회 했다가 오후 9시에 개의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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