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핫’하던 인기 ‘주춤’ … 금융당국, “건전하게 발전시키겠다”

 

[코리아데일리 이준범 기자] 이번 여름처럼 ‘핫’ 했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인기가 점점 수그러들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기대만큼 체감 수익률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 주를 이뤘고 거기다 ‘수익률 오류 발표’라는 시행착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이번 년 3월 14일부터 시판된 ISA는 한 계좌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관리하면서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국민의 재산을 불려줄 '만능통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ISA는 출시 첫 달인 3월 120만4천225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후 신규 가입자는 4월 57만1천명, 5월 36만3천명, 6월 22만9천명으로 줄었고 7월에는 증가세가 더 꺾여 1만7천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에도 신규 가입자는 1만4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돼 이달 2일 기준으로 총 ISA 가입자는 240만명, 가입금액은 2조8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큰 관심 속에 출발한 ISA가 힘을 내지 못한 것은 가입자가 생각한 기대 수익률에 실제 수익률이 보답을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6월 말 처음으로 발표된 ISA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MP)의 3개월 수익률을 보면 초고위험 상품은 0.23~4.92%, 고위험은 0.1~5.1%로 최근 인기를 끄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보다 월등한 매력을 내세우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마저도 정확한 데이터가 아니었다.

IBK기업은행의 MP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공시된 사실이 들어난 것이다. 다행이도 일부러 수익률을 높였다기보다는 은행·증권사들이 수익률 산정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이에 지난 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개혁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시 오류를 사과했다.

 

금융당국은 출시 이후 신규 가입자가 감소하는 것은 모든 금융상품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아직은 수익률을 따지기에 이른 만큼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한된 가입자격 완화와 추가 세제혜택 도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SA를 건전하게 발전시켜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