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동양물산'에 160억 지원

원샷법 ‘첫 사례’인 3社 … 결과는?

 

[코리아데일리 이준범 기자] 원샷법의 시작을 알린 3社에 활력이 돋은 것 같다.

오늘(11일) KDB산업은행은 원샷법 1호인 ‘동양물산’에 사업재편자금 16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KDB산업은행은 정부의 원샷법 시행에 대비해 ‘기업활력법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원샷법 시행에 맞춰 선제적·자발적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기업을 위한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전용 지원 자금을 비축해두고 있었다. 동양물산은 이 자금을 통해 금융지원을 받은 것이다.

기업에 활력을 주겠다는 법인 일명 ‘원샷법’은 공급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하게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 등 사업 재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규제를 특별법으로 한 번에 풀어주는 법으로 정식 명칭은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이다.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유효기간이 있는 법이다. 이 법을 적용하면 당초 120일이 소요되는 합병 절차를 45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물산말고도 ‘원샷법 1호’ 타이틀이 걸린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유니드’다. 원샷법의 평가는 이 3사의 행보와 결과물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농기계 기업 ‘동양물산’, 동종 업계인 ‘국제종합기계’ 인수

동양물산은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동양물산의 사업재편계획을 통과시키면서 지원 대상으로 올랐다.

이어 오늘(11일) KDB산업은행은 동양물산에 사업재편자금 16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샷법’ 최초로 금융지원을 받은 것이다.

농기계 기업인 동양물산은 이 지원금을 발판으로 동종 업종의 동국제강으로부터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금융지원을 통해 농기계 산업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화케미칼’, 원샷법덕에 ‘신사업’ 진출 기반 마련

 

한화케미칼가 만드는 가성소다(CA)시장의 현재 국내 수요는 약 134만톤이지만 생산능력은 이보다 많은 204만톤에 육박해 약 70만톤은 갈길을 잃은 상황이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원샷법’으로 가성소다(CA)의 제조공장 매각해 매각 대금과 세제 혜택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여 향후 고기능성 폴리염화비닐(PVC)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원샷법 적용에 따라 공장 매각대금에 대한 양도차익 법인세를 4년간 이연받는다. 이연금액은 총 116억원에 달한다.

또한 한화케미칼은 신사업 진출시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심사에서 가산점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한화케미칼은 공급과잉에 빠진 CA 대신 고부가 제품의 연구개발을 위한 PVC 테크센터 등을 두고 원가 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한화케미칼은 842억원에 울산 CA 공장 용지와 설비를 같은 ‘원샷법’적용 1호 이면서 M&A관계로 묶여있는 ‘유니드’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가성칼륨(KOH)생산 글로벌 1위 ‘유니드’ … 시설증설 ‘강한것에 집중’

 

글로벌 1위 가성칼륨(KOH)을 생산하는 유니드는 인천공장을 울산석유화학단지로 이전·증설한다.

유니드의 울산 이전과 증설 투자는 한화케미칼이 가성소다의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매각하는 CA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가능해졌다. CA 공장의 기존 설비 일부를 개조·증설하면 가성칼륨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개조·증설에 약 2200억 원이 든다.

한화케미칼은 매각 대금과 세제 혜택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고기능성 폴리염화비닐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유니드와 한화케미칼의 거래는 양사가 WIN-WIN하는 석유화학업종 구조개선의 모델이 된 것이다.

유니드는 내년에 이전·증설을 완료한 뒤 하반기에 시운전을 거쳐 2018년 1월 공정을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원샷법 덕분에 울산의 주력산업이 저성장과 공급 과잉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단행하지 못하는 사업재편의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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