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시대의 종말?… ‘유가상승’이 꿈틀거리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준범 기자] 유가상승이 꿈틀거리고 있다.

산유량을 주름잡는 ‘큰 손’인 사우디아라비아(산유량 1위)와 러시아(산유량 2위)가 합을 맞췄고 美금리 인상 시기가 연말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셰일산업의 퇴조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부왕세자가 G20 정상회의에서 원유시장을 함께 관리함과 동시에 시장 안정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두바이유는 6.16% 급등해 배럴당 44달러를 넘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원유값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달러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제 유가에게 미국의 금리 인상은 악재로 작용한다. 연말에는 라니냐(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 발생으로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강추위가 예상돼 난방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수입량이 늘어 났다고 밝혔다. EIA는 미국의 원유 수입이 늘어난 대표적인 이유로 미국 셰일업의 잇단 퇴조를 들었다.

셰일업체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공세 때문에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미국 내 공급이 모자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원유수입 증대는 결국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즉, 공급과잉 해소로 올 연말 국제 유가가 오를 것 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다만 일각에선 오는 26일 열리는 OPEC 회담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다른 나라들이 합의하더라도 이란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원유 가격이 오르기 힘들다는 견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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