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주인위해 스스로 목숨끊어 총수일가족 살린 살신성인

[코리아데일리 이수돈 기자]

롯데의 비리 수사에 큰 성과를 올리고 있던 검찰이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이인원 부회장이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슴을 끊으면서 신동빈 회장의 수사에 차질을 보이고 있다.

이에 검찰의 수사를 앞둔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검찰 측이 수사 일정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6일 오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우선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26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인원 부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 롯데그룹의 회장 신동빈 씨 (사진 좌측부터)

이처럼 검찰이 그룹일가의 비리를 잘 알고 있는 이 부회장을 신호탄으로 검찰의 칼날을 그룹총수의 일가에 겨루고 핵심인사들을 줄 소환준비에 들어갔지만 차질을 빗고 있는 것.

이는 이날 자살한 이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94) 시절부터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현재까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다 2007년에는 그룹 소속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에는 정책본부장 직책을 맡으며 부회장에 올라 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직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당초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까지 아우르는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2인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롯데그룹 내에서 2인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관련 각종 의혹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 검찰은 롯데 오너 일가의 각종 비자금, 탈세 의혹에 있어 정책본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지만 이로 인해 신동빈 회장 소환조사를 이어질지 회의론이 검찰 상층부에서 나돌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회장인 신동빈씨의 최측근이었던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잠시 운동을 하고 오겠다고 외출 후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인원 자살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해야하겠지만, 25일까지만 해도 롯데빌딩 사무실로 출근해서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고 하고 결재와 검찰 출두를 앞둬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후 퇴근도 잘 했다고 하는데 갑자기 이렇게 이인원 자살을 한 것에 대해 이구심을 갖고 있다.

한편 이인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5억 1천200만 원의 급여를 수령하며 시선을 모았고 신동빈 회장의 상반기 급여가 6억 2천500만 원인 것을 염두 했을 때 이인원의 상반기 급여는 롯데 2인자였다.

또 이인원은 2015년 롯데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며 신동빈 최측근으로 불리우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 등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와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생긴 배임과 횡령 혐의에 관여한 의혹을 받아왔기에 죽음으로써 총수일가족을 지킨 살인성인(?)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