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헨리 폰다' '멜 페러' '오드리 헵번' 이 주연을 맡아 1956년에 제작된 전쟁 드라마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5일 무더위를 날리는 한 편의 우장한 대 서사시 영화 ‘전쟁과 평화’는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이다.

톨스토이의 대하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영화. 소설 만큼이나 웅장하고 섬세한 화면들을 만날 수 있는 전쟁과 평화는 전쟁 장면은 현실감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웠으나 세트로 꾸민 것처럼 보이는 배경들은 지금 보아도 손색없이 아름답다.

당시 엄청난 제작비로 화제를 모은 작품처럼 그에 걸맞게 수많은 엑스트라들, 의상, 건물, 자연배경 등 꼼꼼하게 배치된 화면은 속된 말로 돈을 바른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눈 덮인 나무들이나 옷을 보면 인공 눈을 사용한 것 같고 다른 자연 배경들 중에도 인공 구조물을 제작하여 사용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배우 오드리 햅번 이었다.

그녀야 뭐 절세미인으로 빛을 뿜어내는 사람이니까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연기 또한 나쁘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톨스토이가 만들어낸 수 많은 인물들 중에서 가장 잘 들어맞게 캐스팅 되었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 나따쉬아의 천진난만하고 밝은 모습이 손상되지 않고 잘 표현되었으며 의상과 어우러지는 외적 모습은 도저히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이와 함께 헨리 폰다의 연기도 괜찮았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키가 크고 덩치가 커대하다고 묘사되어 있는 삐에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멜 페러 역시 작은 몸집과 손, 섬세해 보이는 외모로 표현되어 있는 안드레이 공작과 다른 모습이었다. 오히려 멜 페러의 키가 훨신 컸다.

영화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 김기영 영화감독(한국영화인 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문학 작품을 영화로 옮긴 순간 이미 새로운 작품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소설과 100% 똑같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원작이 워낙 길고 표현이 섬세하다 보니 주인공들의 모습이 너무 또렷이 각인되어 있어서 영화에 적응하는데 좀 힘이 들었다.”면서 “멜 페러는 오드리 햅번의 첫번째 남편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매력은 있어 보인다. 또렷한 얼굴 선에 강인함이 느껴지고 큰 입이 풍부한 표정을 더해줘서 남성미와 부드러움이 함께 연출되는 얼굴이다. 다만 그의 눈이 좀 느끼해서 탈이지만... 얼굴이 풍기는 이미지는 안드레이 공작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그의 연기는 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영화 자체가 그의 대사를 많이 포함하고 있지 않아서인지 안드레이 공작을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좀 못 미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의 연기 이전에 연출을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1864∼1869년 작품. 전 4편과 에필로그로 되어 있다. 전반에는 중심인물인 귀족들의 생활과 국외에서의 전투, 후반에서는 국내에서의 전투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사상적 문제가 다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역사소설과 예술영화의 훌륭한 융합이다. 우선 러시아 건국 이래의 일대 역사적 사건인 1812년 전쟁을, 아우스터리츠·볼로디노·셴그라벤 등 각지의 주요 전투를 비롯하여 모스크바 소실(燒失), 프랑스군 퇴각에 이르기까지를 상세하고도 높은 예술성과 명확성으로써 묘사하여 단순한 역사소설로서도 러시아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에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안드레이 공작과 피에르 베즈호프와는 특히 중요한 주인공들이다. 명예욕이 강하고 현실적이어서 전형적인 귀족 인텔리겐치아인 안드레이 공작은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부상한 뒤로 삶의 허무감에 사로잡혀 현실생활에서 후퇴하였다가 마침내 죽는다.

소냐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대하여 피에르 베즈호프는 많은 곤란과 모색 끝에 인생의 목적은 사는 데 있다는 삶의 철학을 깨닫고, 역시 삶의 화신같이 발랄한 나타샤와 함께 새생활의 길을 떠난다.

영화 전쟁과 평화 1부 줄거리 & 결말

나폴레옹이 유럽을 점령하면서 러시아로 향해 오자 러시아에서는 오스트리아에 군대를 파견하고, 로스토프 가의 장남 니콜라이와 안드레이 볼콘스키 등은 전쟁에 나간다.

베주호프의 사생아로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 하고 살았던 피에르는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미녀이지만 품행이 방정하지 못한 헬레네와 혼인한다. 결혼생활에서 환멸을 느끼던 안드레이는 아내가 첫째를 출산하다 목숨을 잃자 뒤늦게 후회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헬레네와의 결혼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던 중 로스토프 가의 초대로 함께 시골에 간 피에르는 우연히 안드레이를 만나고, 로스토프 가의 장녀이자 순수하고 쾌활한 나타샤는 안드레이를 연모하게 된다.

 

안드레이는 나타샤와 마음이 통해 결혼을 약속하지만 안드레이의 아버지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안드레이에게 전장에 다시 나가서 1년이 지나도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한다. 안드레이가 모스크바를 떠나 있는 사이 천하의 난봉꾼 아나톨 쿠라긴이 나타샤의 마음을 빼앗지만 아나톨이 어떤 인간인 줄 아는 피에르는 나타샤가 아나톨을 만나지 못하게 막는다. 마음이 흔들려 안드레이를 잃은 나타샤는 실의에 빠진다는 내용이 1부의 줄거리다.

한편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지만 여주인공 나타샤역의 '오드리 헵번' 과 나타샤와 사랑을 나누었던 안드레이역의 '멜 페러' 는 영화를 찍을 당시 실제 부부였고 두 사람은 연극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1954년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1968년에 이혼을 한 이들 부부는 '멜 페러' 에게 '오드리 헵번' 은 세번째 아내였고, 오드리에게 '멜 페러' 는 첫번째 남편이였다는 내용은 영화 외적인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사진출처=영화 전쟁과 평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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