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공모자 없이 수년간 공갈 협박용 몰카 촬영 불가능

거액 요구하려던 협박범들이 사라졌다. 그들은 어디로 갔나?

삼성은 왜 총수와 관련된 스캔들 내용에 대해 미온하게 대처했나?

▲ 동영상캡쳐

[코리아데일리 정구영기자] 2년이 넘게 병마와 사투하고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이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 세상밖으로 나와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이 동영상은 현재 유투뷰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고 삼성이나 이건희 회장의 도덕성과 명예는 땅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가진자의 도덕과 윤리가 무참하게 깨졌고 부유층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던 일반 서민들의 분노는 커질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자료를 입수하고 보완 취재를 한 후 보도하는 과정까지 짧지 않은 기간이 있었지만 삼성은 총수의 은밀한 사생활의 폭로를 막지 못했다.

삼성의 정보망이나 보안 체제가 국정원과 우위를 논할 만큼 빠르고 철통망이라는 것은 이미 극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밖으로 드러나지 말아야 할 내용이 드러나게 하고야 만 것이다.


수년간 5회에 걸쳐 몰카촬영 가능했던 이유는?

▲ 영화 내부자들 스틸-이건희회장과는 관계없음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을 보면 삼성동 주택과 고급 빌라에서 총 5회에 걸쳐 몰카 촬영이 이뤄진 것으로 나온다.

물론 이 동영상은 이건희 총수에게 거액을 뜯어내려고 협박 공갈용으로 불법 촬영된 것이다.

문제는 거동이 불편한 이건희 회장이 거처한 곳에 보안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할 수 있었냐는 점이다.

특히 은밀한 사생활이 외부에 노출돼서는 안되기에 이건희 회장은 믿을만한 직원들을 곁에 두고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시스템이 뚫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내부 공모자 없이 이뤄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를 입증하는 것은 이회장의 콜을 받는 경상도 억양의 여성과 공범들간의 통화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 동영상의 그녀는 몰카촬영을 지시한 외부공모자와의 통화에서" 가방을 밖에 두고 들어가게 해서 (촬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와 반대다. 동영상 속 등장 인물은 아무런 장애 없이 이회장의 얼굴을 촬영할 수 있는 각도로 몰카 가방을 두었고 어렵지 않게 촬영을 했다. 이렇게 촬영되고 폭로된 내용이 5회나 된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분명 내부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회장의 은밀한 사생활 동선을 잘 알고 있는 인물과 외부 공갈범의 합작품이 아니고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그렇다면 내부 공모자는 누구일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충성심을 인정 받아야만 곁에 두는 이건희회장의 스타일을 볼 때 분명 내부 공모자는 당시 채홍사 업무를 담당했거나 이회장의 측근중 최측근으로 좁혀진다. 그렇다면 그 인물은 왜 이같은 범행에 동참했을까?

 

▲ 경찰청

동영상 협박범과 등장인물들은 어디로 갔나?

뉴스타파의 취재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러가지로 의문을 남긴채 종적을 감췄다. 그들은 어떻게 이회장의 은밀한 사생활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았으며 콜을 받는 여성과는 어떻게 연결된 것일까?

그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외장하드 속에는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각종 파일이 다량으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삼성과의 접촉이 실패로 끝난듯 보인다. 만약 삼성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문제의 동영상은 이렇듯 세상에 드러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을 보면 당시 삼성은 그들의 주장과 내용에 대해 신뢰 할 수 없는 내용으로치부했고, 따라서 대응도 미온적이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외부의 공갈범들은 마약사범으로 형을 살은 후 석방되고 이름까지 개명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뒤 흔적이 보이질 않고 있다.

동영상 속 여성들 역시 종적이 묘연하다. 과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거대 삼성의 총수를 겨냥한 공갈 협박이 미수에 그친 듯 언론사에 자료만 유출되고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어 이에대한 각종 억측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은 왜 협박범의 동영상 존재에 대해 미온하게 대처했을까?

보도된 삼성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드러났지만 '현실성 없는 헛소문'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 로열패밀리와 관련된 온갖 루머가 인터넷에 떠다니고 있었기에 이번 보도 내용역시 그 것과 비슷한 것으로 치부한 채 적극성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미 세상밖으로 드러난 문제의 동영상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달랐기에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명예를 곤두박질 치게 했다.

일각에서는 공갈범들과 내통한 공모자가 이재용 부회장을 흔들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드러난 동영상 외에는 아직 아무런 증거가 없다.

결국 이번 스캔들의 모의과정 부터 보도된 배경까지의 의문점이 풀리기 위해서는 종적을 감춘 관련된 인물들의 실체와 추가 증언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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