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난수방송 ‘실제 지령 vs 사드 심리전’

[코리아데일리 정다미기자]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북한에서 16년 만에 난수방송을 재개했다.

지난 15일 북한 평양방송은 0시 45분부터 57분까지 여성 아나운서가 난수를 방송했다.

여성 아나운서는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 드리겠다”고 예고한 뒤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135페이지 86번” 등 다섯 자리로 구성된 숫자를 연달아 말했다.

난수방송은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 중단됐다. 과거에는 남파 간첩들을 대상으로 사용했던 방식으로 남파간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의형제’에서도 난수를 해독하는 장면이 나온 바 있다.

5자리로 된 숫자로 이루어진 난수를 방송하면 사전에 약정된 책의 페이지와 행렬을 확인해 추출한 글자를 조합해 지령 내용을 파악한다.

북한의 난수방송에 실제 남파간첩에게 지령을 준 것, 사드배치와 관련한 심리전, 실제 상황이 아닌 훈련 상황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난수방송은 과거에 많이 사용되던 것으로 보안상의 이유로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심리전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사드배치와 관련해 심리전을 위해 16년 만에 난수방송을 한 것으로 추측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북이 난수 방송 하는 건 심리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령을 받을 공작원이 있다는 겁니다”고 글을 게시했다.

이어 “통일하자면서 우리는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닐까요?”라며 “통일을 위한 실질적 노력은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면서 통일 구호 외치기만 하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북한의 난수방송에 대해 “난수 방송을 상당 기간 자제해 오다 최근 들어와서 재개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여러 가지 의도를 단정적으로 제가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북한이 이러한 구태의연한 태도를 빨리 지양을 하고, 남북한의 발전에 기여하는 쪽으로 행동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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