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 전 재산 3억 뜯은 보험설계사 ‘구속’

[코리아데일리 정다미기자]

▲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보험설계사가 80대 할머니의 전 재산인 3억 원을 가로채 구속됐다.

황모(86.여) 씨는 지난 2011년 3월 보험 해약 문의를 하다 보험사 팀장 구모(43) 씨를 알게됐다.

구 씨는 황 씨가 26년 전 사별한 남편의 사망보험금과 외동딸의 결혼자금 등의 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머님’이라고 부르며 접근했다.

황 씨는 늦둥이 외동딸을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혼자 외롭게 살고 있어 친절한 구 씨에게 마음을 열었다.

구 씨는 “숙부가 TV 광고에 나오는 유명한 대부업체 중역이라 돈을 불려줄 수 있다”며 “월 10%의 이자를 줄테니 돈을 투자하라”고 황 씨를 꼬드겼다.

황 씨는 2013년 3월까지 전 재산 2억 9천 7백만 원을 구 씨에게 줬다. 약속된 이자 대신 매월 30만 원 씩 주자 이상하게 여긴 황 씨가 물어보니 구 씨는 “주식투자로 돈을 다 날렸다”고 고백했다.

구 씨는 황 씨에게 “돈을 많이 벌어 빌린 돈을 꼭 갚겠다”는 각서도 썼으나 2014년 여름 잠적했다.

구 씨를 믿었던 황 씨는 6개월 가량 구 씨의 연락을 기다리다 작년 초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황 씨는 “구 씨가 연락만 했어도 고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씨는 2014년 여름 잠적 후 2년여 만인 지난달 27일 노원구의 아버지 집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에서 구 씨는 “주식으로 돈을 벌어 갚으려고 했다”며 “핸드폰을 잃어버려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7일 서울 송파 경찰서는 구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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