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가 일부 정수기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된 사실을 알면서도, 뒤늦게 사실을 알림으로써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 코웨이 홈페이지]

코웨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골머리를 썩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코웨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인 니켈 검출 파장이 확산되면서 코웨이 매각은 상당 기간 어려워질 전망이다.

코웨이는 지난 5월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위해 하이얼과 손을 잡으면서 증권가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니켈 검출 파장이 해외사업으로까지 확산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니켈 검출은 코웨이 측에서 1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이런 큰 문제가 있으면서 해외시장 진출 및 M&A 등을 시도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일종의 사기가 아니냐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이에 2013년 코웨이의 지분 30.9%를 매입한 MBK파트너스는 매입 당시보다 두배 이상 높은 주가로 인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약 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묶이는 셈이 돼 향후 매각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현재 코웨이 측은 사과문과 함께 "문제가 된 정수기 중 97%는 수리를 완료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니켈 성분이 없는 부품으로 교체했다"면서 "그렇지만 고객이 원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거나 해약을 원하면 위약금 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2~3년 안쪽의 약정으로 볼 때 해약시 위약금이 부과되는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또 코웨이 고객들은 중금속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웨이는 이미 지난해 7월 "얼음을 모아두는 부분에 금속 가루가 보인다"는 고객의 항의를 받고 자체 조사를 통해 니켈 성분을 확인했지만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2014년부터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지난 달에도 코웨이 기사가 정기 서비스때 얼음통업그레이드만 해주겠다"는 말밖에 없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이 소비자는 이어 "현재 대상포진 등 코웨이 얼음정수기 사용 이후 계속된 잔병으로 고통을 많이 받았는데 설마 정수기 때문에 이렇게 아팠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코웨이의 정중한 사과와 함께 치료비 등의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회사를 키워서 팔기만 하면 되는 사모펀드와 옥시 등의 가습기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터진 중금속 정수기 사태로 앞으로 소비자의 권익보호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함께, 주인없는 회사의 투명한 경영에 대한 제재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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