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기자회견, ‘초심을 지키지 못했다’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 사진=YTN 방송 캡처

7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2호선 구의역 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원순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140만원 월급 중 100만원을 저축하며 기관사의 꿈을 꾸던 청년의 꿈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라며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또한 박원순은 “시민의 꿈을 지키고, 이뤄가는 시장이 되겠다는 제 초심을 지키지 못 했습니다”라며 “고인과 유가족, 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박원순은 구의역 사고에 대해 ‘현장의 문제를 도외시한 탁상공론’으로 ‘열아홉 청년이 홀로 위험을 감내했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은 구의역 사고의 경위와 원인을 철저히 밝히며 책임자를 문책하며 7월까지 진상 규명을 완료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할 것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하청 구조 개선과 메트로 퇴직자 채용을 의무화하는 메피아 즉 전관채용을 척결할 것을 다짐했다.

박원순은 관행과 매뉴얼 뒤로 숨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던 19세 김모씨가 사망했다.

김씨가 생일을 앞둔 상황이었으며 월급 140만원 중 100만원을 저금하고 끼니를 때울 시간이 없어 가방에 컵라면을 넣어 다니던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씨의 사망 전 2013년 1월 성수역, 2015년 8월 강남역에서도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던 용역업체 직원이 사망한 바 있다.

2인 1조 체제가 지켜지지 않으며 사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정비를 하지 않으면 벌점을 받는 등의 시스템 상의 문제가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대대적인 규정 정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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