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25일 귀국후 서울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 만남 정치권 주시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20대 국회가 개원되기 직전에 여권의 최대 대권주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반기움 유엔 사무총장의 공식적인 귀국 이유는 중동 방문에 이어 오는 25일 ‘제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한국→일본→한국’을 오가는 6일간의 방문 일정을 소화할 공식적인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변인이 밝힌 반 총장 귀국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26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27~29일 사흘간 머물 계획이나 공식 일정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의 한 측근은 서울에 머무는 이 기간에 가족모임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고향인 충청지역을 방문하거나 정치권 인사들을 비공식적으로 폭넓게 접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어떤 형식이든지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서 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남을 이어왔기에 반기문 총장 역시 박근혜 대통령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자리든 개인적인 오찬 자리든 차기 대권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 표명은 없겠지만 두 사람이 만난다는 상징적인 내용만으로도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치적인 일정을 끝낸 반기문 총장은 오는 30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유엔 DPI(공보국) NGO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일시적인 귀국에 대해서 “반 총장은 그 동안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 받았으나 2017년 12월의 19대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고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 확실한 대선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은 정치권에서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사무총장의 귀국 내용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친박계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는 딱히 떠오르는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이고 현재 유력한 출마자로 거론되는유정복 인천시장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우 광역 단체장이기에 당장 이번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아보이고 친박계 차기 대선주자 후보로 거론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안대희 전 대법관은 20대 총선의 패배로 대선주자 군에서 한발 멀어졌다.
또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낙선했고,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도 하지 않았다. 친박계 큰형 최경환 의원은 공천 파동 책임론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현재의 정국에 반기문의 카드는 새로운 반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미묘한 분위기에 대해 정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반 총장의 방한 기간에 새누리당, 특히 친박계 입장에서는 반 총장과 만나 최소한 우호적인 관계를 한층 강화시켜 놓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새누리당 친박계들의 '반기문 방정식'이 어떤 식으로 떠 오를지 주목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