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노무현 잊었나” 박근혜 한일협상 지지 반기문 대권 수숭 아리송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17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표창원 씨가 반기문 총장을 향해 일침을 가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인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씨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박근혜정부 한일협상 지지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표창원 국회의원 당선자
표창원 의원 당선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총장님, 국민이 분노하고 아파하는 '한일협상 지지 발언' 취소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다음은 전문

반 총장님은 "한일간 어려운 관계"가 없었다면, UN사무총장이 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UN 사무총장 직을 개인 능력으로 쟁취하셨나요? 대륙별로 돌아가며 차지하는 역할, '아시아' 차례일 때 가장 아시아에서 UN에 기여가 많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발목잡혀 약소국인 한국에 그 자리가 돌아올 수 있었죠.

지금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처럼, 그저 참여정부 외교장관에 '불과'했던 당신에게 UN사무총장 자리를 안겨준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한일관계, 동북아 내 전범국인 일본의 특수성의 혜택을 입으신 반 총장님이십니다.

아파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과 대한민국을 비롯한 피해국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헤집고 분노를 유발하는, 엉뚱한 '한일협상 지지 발언', 온당치 않습니다.

반 총장님은 우리 어린이들이 꼽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최상위권에 늘 계십니다. 한국인 최초의 국제연합 수장, '세계 대통령' 이십니다.

어떤 이유에서인 지는 모르겠으나 민족의 자존심과 피해자 분들의 명예에 큰 손상이 가는 '국내 정치권력 편들기'를 위해, 그런 명예와 이미지를 소비하신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잘 아시다시피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문화권에서는 반 총장님에 대한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습니다.

중동문제는 날로 악화되어 ISIS (이슬람국가) 테러 및 소수민족 학살, 인권유린의 참상이 목불인견의 상황에 도래했고, 이로 인한 난민사태가 유럽을 위기에 빠트리는데 총장님은 뭘 하셨느냐?

아프리카의 빈곤과 독재, 내전과 분열 양상 역시 전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아니라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데 뭘 하셨느냐?

남북 긴장 냉전사태,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핵실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이 지속되는 데 뭘 하셨느냐?

UN 내부는 인사 실패, 내부 비리 및 비효율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고 있고, 뭘 하셧느냐? ...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유럽 언론에서는 반 총장께서 미국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UN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자주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나 대부분의 한국인 학자나 지식인들은, 우리나라가 배출한 UN사무총장, 우리 어린이들이 우러르고 따르고, 닮고 싶어하는 롤 모델인 당신의 이미지에 행여 조금의 흠이라도 갈까봐 이들의 비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이해하고 도와달라는 설득을 해 왔습니다.

부디,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반기문 총장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부디 같은 마음인 수많은 한국인들의 아픔과 실망, 안타까움을 알게 되시길 바라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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