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재인, 진중권에 너무 야박?

[코리아데일리 신선호 기자]

정치 평론가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각종 방송에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옹호하는 논리를 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면 대개는 직간접 경로를 통해 당사자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는다.

사실 정치인은 평소 신망 받는 인사가 방송이나 신문에서 자신을 칭찬해 주거나 지지해주면 정치 도의상 듣고만 있을 수 없다. 마음속으로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간 인정머리 없고 그릇이 작은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또 큰 정치를 하려면 사람을 모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더러는 이런 게 인연이 돼 이런 류의 사람들을 영입하고 선거에도 출마 시킨다. 지금 야당에 새로 들어온 인물들 상당수가 이런 경험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 케이스는 조금 다르다.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진중권 교수는 정의당 당원이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를 대변하는 데 열성이다. 비판의 대상도 안철수 정동영 등 더민주 인사를 제외한 인사로 확대되고 있다. 정의당 당원으로부터 섭섭하다는 얘기를 들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 사진=JTBC

솔직히 이즈음되면 더민주나 문재인 대표는 진중권 교수에게 사례를 해야 한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여의도 정치판에서 다른 정당에 몸담고 있는 인사가 호평을 해주는데 말이다. 진중권 교수의 트윗이야말로 '미덕'의 사전적 의미에 딱 들어맞지 않은가.

그런데 더민주에선 그 흔한 리트윗도 없다. 어지간하면 소속 의원들이 진중권 교수의 트위터 글을 널리 공유할 텐데 그러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 김종인 지도부가 진중권 교수에게 꽃가마를 보내 삼고초려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

문재인 전 대표가 너무 야박하게 굴 필요는 없다. 빈 시간에 진중권 교수를 불러 저녁이라도 사는 게 염치 있는 정치인의 행동이다. 문 전 대표는 '내가 대표라면 진 교수에게 소주한잔 샀을 것'이라는 세간의 얘기를 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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