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어깨 등골 휜 실버푸어

[코리아데일리] 신선호 기자= 한국이 실버푸어가 심각한 이유는, OECD 회원국 중에서 노인빈곤율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실버푸어을 위해 국가재정을 쏟아 부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자녀에 대한 교육비와 양육비 부담 때문에 노후 준비를 못한 측면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40대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교육비 지출비중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의 평균이 14%를 기록, 미국의 2.1%에 비해 약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자녀 결혼비용 역시 노후준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다. 한국소비자원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혼 가구 한쌍당 결혼비용은 1억 396만원인데 여기에는 주택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사진=NEWS1

주택비용은 별도로 2억 7200만원, 전세는 가구당 평균 1억 5400만원이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세난과 주택가격 상승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에서의 주택비용은 이보다 크게 높아졌을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자녀에 대한 지출 외에 노후 의료비 지출 부담은 실버푸어를 부르는 또 다른 큰 요인이다. 2015년 상반기 중 65세 이상 노인들이 사용한 진료비는 전년 대비 무려 11%나 늘어난 것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서 밝혀졌다.

노인진료비의 전체진료비 대비 비중은 36.3%까지 높아졌다. 지난 1년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4.8% 늘어났는데 진료비 증가폭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고령층의 진료비 비중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자녀에 대한 지출 못지 않게 대비가 필요한 항목으로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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