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무엇일길래 중국 정부 얽힌 악연

[코리아데일리] 27일 주목을 받고 있는 파룬궁(법륜공, 法輪功, 法轮功) 또는 파룬다파(법륜대법, 法輪大法, 法轮大法)는 기공의 한종류이다.

파룬궁은 불교와 도교의 사상을 겸비하고 선사 문화를 기초로 하여 심성을 거두어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수련을 하는 심신수련법이다.

우주의 최고 특성인 진(眞), 선(善), 인(忍)을 사람들에게 말하는 가르침을 파룬궁/파룬다파 라고 한다. 파룬궁은 중화인민공화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퍼져있다. 창시자는 중화인민공화국 지린성 출신의 리훙즈(李洪志)이다.

 
한편 파룬궁은 중국의 전통 건강법인 기공의 일종이다. 리훙쯔(李洪志·53)가 92년 창시해 장춘에서 전파하기 시작했고, 그가 96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전 세계 60여 국가에 빠르게 확산됐다.

파룬궁은 크게 두 축으로 이뤄진다. ‘연공 수련’과 ‘전법륜(轉法輪) 강독’이 그것. 연공은 부작용 없이 건강을 증진하는 명상적 기체조이다. 98년 중국 국가체육총국이 베이징시 파룬궁 수련생 1만2731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벌였는데, 99.1%가 수련 이후 건강이 회복되거나 호전됐다고 한다.

‘전법륜’은 창시자 리훙쯔의 강연록이다. 가르침의 핵심은 정직(眞)과 선(善), 인내(忍). 이를 생활신조로 삼고 실천하면 허황된 욕심을 놓게 되고 도덕적 품성으로 개변된다고 한다. 수련자들은 이러한 파룬궁 체계를 ‘초상적(超常的) 과학’이라고 설명한다.

전법륜은 불가나 도가의 교리가 많이 인용돼 종교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리훙쯔 자신은 종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종교가 되려면 교주와 같은 숭배 대상, 종교 의식, 예배당, 신도 조직, 성직자, 헌금 행위 등이 필요한데 어느 것도 없다는 것이다.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은 마음과 몸의 건강을 아우르는 ‘고층차 수련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단체를 중국 정부가 탄압하는 것은 파룬궁 인구는 중국에 8000만명,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탄압받기 전만해도 중국 전역에 아침체조를 나온 사람들이 거의 파룬궁 수련자였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창시자 리훙쯔에게 국민건강에 기여한 공로로 수차례 표창까지 했다.

그러나 파룬궁 수련자가 공산당원 수(6000만명)를 넘어서자 중국 정부의 태도가 돌변했고, 99년 당시 국가주석 장쩌민은 파룬궁을 불법·사교집단으로 몰아 법으로 금지하고 대대적으로 탄압한다. 내면적으로는 파룬궁 수련자가 세력화하면 과거 ‘태평천국의 난’처럼 종교적 민중봉기를 일으켜 체제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공산당의 탄압으로 800명의 수련자가 희생됐다고 한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의 이러한 인권탄압 실태를 낱낱이 알렸다. 이 때문에 파룬궁은 ‘인권 대명사’ ‘인권 수호신’으로 세계에 비쳐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명수 고려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은 “파룬궁은 세계적으로 충분한 관심을 촉발했고 사회학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커 의미 있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도덕·인권 등의 문제 제기와 공론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한다.

파룬궁 자체는 특별한 조직이 없다. 그날 그날의 활동을 인터넷에 올려 정보를 공론화하는 정보 이용력이 뛰어날 뿐이다.

중국 특유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덕분이다. 인터넷으로 파룬궁 추종자들을 이어놓았고, 세계적 확산의 발판을 다졌다.

파룬궁이 신체 단련과 심성 계발에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올지 예측할 수 없지만, 진·선·인의 실천적 삶을 통해 개인의 품격을 높이고 세상을 맑고 밝게 꾸미겠다는 이들의 작은 바람은 인류 가치체계에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