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청운고, '파격' 지원에도 학비에 등골 휘어… "교복만 얼마?"

[코리아데일리] '현대청운고'가 화제인 가운데, 현대학원들의 어마어마한 지원이 새삼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학교법인 현대학원은 울산에만 총 5개의 중ㆍ고등학교(현대중, 현대고, 현대청운중, 현대청운고, 현대공업고)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은 지난 2월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고 대신 명예이사장으로 남아 있다. 현재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이 이사장직을 수행중이다.

현대고가 일반 사립고인 반면 현대청운고는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다. 현대청운고는 학생 1인당 교육비로 1837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최근 1년 동안 현대미포조선이 6억4700만원을, 현대중공업이 48억5000만원을 재단에 내놓는 등 계열사 차원에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청운고 장학생들은 매년 방학 때마다 GLS(Global Leader Scholarship) 프로그램을 통해 3주간의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받고 있다.

서울 강남에도 현대고가 있다. 역시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설립한 학교다. 국세청 공시 자료에는 1985년 재단 설립 당시 정 회장이 16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나와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소유의 서울현대학원이 운영 중이며 재단 이사장은 장정자 씨다. 장 씨는 정주영 회장의 다섯째 동생 고 정신영 씨의 부인이다.

정 회장은 1962년 신영 씨가 32살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신영 씨 가족을 보살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정자 씨는 지난 1985년부터 30년째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고는 2011년 자사고로 전환했으며 학생 1인당 교육비로 614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한 학년당 400여명 씩 편성돼 있을 정도로 다른 자사고에 비해 학생수는 많은 편이다. 현대고의 특성화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자동차ㆍ항공기 연구반(FETS)’이다. 자동차·항공기 제작에 관심 있거나 기계공학 분야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연구 및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아리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현대청운고는 2015년 예산 기준 가장 많은 차액(들이는 교육비가 받는 학비보다 많은)을 기록한 전국단위 자사고 1위를 기록했다. 차액은 1인당 685만원(학비 998만원-교육비 168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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