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협동농장

[코리아데일리] 최룡해 협동농장 좌천설이 제기됐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정확한 사유는 모르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 최룡해 당 비서가 지방 협동농장으로 좌천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최룡해 협동농장 좌천설에 따르면 최룡해는 좌천 수준의 징계를 받고 농장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사상교육인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다만 최룡해 협동농장 좌천설에 대해 "현재로선 여러 첩보 중 가장 유력한 첩보 수준"이라고 말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고위 간부에 대한 처벌은 ▲ 처형 혹은 숙청 ▲ 협동농장 혁명화 교육 ▲ 자택에서 자아비판서 쓰기 ▲ 김일성고급당학교 재교육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협동농장 혁명화 교육은 비교적 높은 수위의 처벌에 해당한다.

최룡해 협동농장 좌천 및 혁명화 교육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룡해는 지난 2004년 약 2년여 간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두번째로 사상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최룡해가 당에서 근로단체 담당 비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최룡해의 좌천이 사실일 경우 관련 업무에서의 문제로 인한 징계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최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이 동원돼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의 실수로 징계를 받았다는 전언도 제기하고 있다.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지난달 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진행했으나 정보 당국은 준공식 당일 발전소 일부 구간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정황이 사실일 경우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행사에서의 '큰 실수'로 인해 불경죄까지 징계사유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높다.

▲ 사진=NEWS1

다만 최룡해가 정치적 숙청이 아닌 좌천 조치를 받은 만큼 일정기간 혁명화 교육을 거친 뒤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말 평양 국제공항 건설 부실로 인해 양강도 농장원으로 좌천됐던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도 최근 현업에 복귀한 바 있다.

최룡해는 지난 7일 사망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누락되며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영철 처형 때와 같은) 공포정치의 일환이라기보다는 일벌백계 또는 상징적 인물에 대한 처벌을 통한 '군기 잡기'라는 부분이 강하다고 본다"며 "체제의 긴장도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룡해가) 평소 감시와 견제를 받아오다가 뭔가 계기가 생겨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개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에 가깝고 얼마든 다시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의 해임이 당장 김정은 정권에 심각한 불안정성을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지도부 내에서 심각한 심리적 동요와 불안감 및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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