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지원 

[코리아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12일 만나 당내 문제를 논의했다.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 회동의 최대 화두는 대표 사퇴 문제였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표에게 대승적 결단을 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간의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되짚어보면, 이 말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기 힘들어 보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시점에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대표의 공백이 생기면 그 만큼 투쟁 동력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 사진=NEWS1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결단할 명분도 충분치 않다. 대승적 결단을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딱히 찾기 힘들다. 당내 통합을 위해 사퇴한다는 선당후사를 내 걸수도 있지만, 그렇게 될 시 문재인 대표의 입지는 좁아질 게 뻔해 주류 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비주류의 성화를 못이겨 밀려나는 모양새로 대표가 물러나는 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다.

때문에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만남이 성과 없이 빈손으로 끝난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당권을 포기하고 대권에 전념하라고 하지만, 대선까지는 2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은 있는 터라 대권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거란 장담을 못한다. 당내 고만고만 한 주자들이 여럿이라 가시밭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 후 문재인 대표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기대섞인 발언을 한 걸 보면, 문재인 대표가 한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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