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카슨, 막말 논란에 숨겨왔던 안쪽 삶 드러나… 행적 살펴보니 "충격"

[코리아데일리] '벤 카슨'이 화제인 가운데, 그의 막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보수 논객 정도로 알려진 벤 카슨은 25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낙태 여성을 ‘노예주’에 비유하며 낙태가 전면 금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사를 스스로 공개했다.

“나는 디트로이트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14살 때 급우를 칼로 찌르려했으며, 벽돌과 야구방망이, 망치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며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다만, 그는 “이처럼 성격이 불 같았던 시기가 있었다”면서도 “다행스럽게도 내 삶은 바뀌었으며 지금은 아주 다른 사람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카슨은 자신의 단어 선택이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노예제 기간 노예주들인 자신이 노예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면서 낙태 수술을 받는 여성을 노예를 마음대로 하는 노예주에 비유했다. .

이어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낙태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고려의 여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에 낙태의 자유를 주면 안된다.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태어나 매우 쓸모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사실 카슨이 대선 주자로 떠오를 수 있게 된 것은 미국 최고의 명성을 쌓은 의사라는 점 때문이었다.

싱글맘 밑에서 자라 명문 예일대학을 졸업한 뒤 미시간 의대를 거쳐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최연소 소아신경과장이 된 카슨은 이러한 입지전적 경력 덕분에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적 인물로 거론됐다.

특히 그는 소아신경과장 재직 당시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세제 정책을 맹공하며 보수층의 주목을 받게됐고, 결국 그의 발걸음은 정치권으로 옮아가게 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멕시코의 불법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는 등 ‘막말’로 부상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에 못지않게 그의 언행도 황당함의 연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그는 지난달 CNN에 출연해 동성애는 “선택의 문제”라며 “감옥에 들어갈 때는 이성애자였던 사람이 나올 때는 게이가 된다”는 ‘황당 발언’을 해 엄청난 비판에 직면한 끝에 “상처를 주고 분열을 초래한 언급”이었다고 자책하며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이달 초 CNN인터뷰에서도 “나치 독일 시절 유대인이 총기만 소지했어도 홀로코스트는 없었을 것”이라는 과격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최근에는 ‘무슬림 대통령 불가론’을 주창하며 주목을 받는 등 보수우파의 첨병에 섰다.

카슨의 급부상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가 최근 민감한 종교 문제를 거론하면서 1992년 자신의 저서에서 공개된 카슨의 믿음도 자연스레 부각됐다.

트럼프는 25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다른 사람의 믿음에 관한 문제는 이야기 하고 싶지않다”고 전제하면서 “나는 장로교도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는 중도적 종파다. 그런데 제칠일안식일재림교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매체인 뉴스맥스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카슨에게 뒤졌던 최근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 놀란” 트럼프가 카슨의 종교문제를 거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장로교도인 자신이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지지를 받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카슨이 제칠일안식일재림교의 신자라는 점을 거론한 것.

하지만, 카슨은 폭스뉴스선데이에서 트럼프의 종교문제 거론에 “흥미롭다”며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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