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살인사건, CCTV 속 마지막 뒷모습 포착돼… "비극적인 현장"

[코리아데일리] '공릉동 살인사건'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CCTV에서 범인이 피해자의 집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24일 새벽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이웃에서 크게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는 112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2층짜리 다가구주택 건물의 1층 현장에 출동했을 때 장모(20)씨는 작은 방에, 박모(33·여)씨는 거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박씨와 동거중인 양모(36)씨는 머리 부위를 다쳐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양씨는 "장씨는 모르는 사람인데 박씨를 흉기로 찔러 죽였고, 내가 장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빼앗아 장씨를 찔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박씨와 양씨는 11월 결혼식을 준비중인 예비부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23일 저녁 8시쯤 친구 박모(19)씨 등과 만나 인근 대학 축제에 놀러갔으며, 이후 편의점과 술집 등을 돌며 약 소주 3병 가량을 마셨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복무 중이던 육군 상병으로 지난 22일 9박10일간의 정기휴가를 맞아 함께 살던 큰아버지 등 친지가 있는 노원구 공릉동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친구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 상병은 평소 내성적이나 술에 취하면 장난끼가 많아지는 성격"이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장 상병이 '누군가 만나러 갈 것'이라고 하는 말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장씨가 만취 상태에서 이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양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살인 혐의로 입건하고 정당방위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장씨가 이날 새벽 이들의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강도 혹은 절도 목적으로 침입한 것인지, 아니면 이들과 아는 사이인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양씨는 장씨가 흉기를 들고 왔다고 진술했지만 아직 조사가 안 돼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며 "사망자들의 사인을 확인하고자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