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살인사건, 생존자가 말하는 '진실'은 어디로?… "억울함 토로"

[코리아데일리] '공릉동 살인사건'이 화제인 가운데, 생존자 양 씨로 추정되는 글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공릉동 살인사건의 생존자 양 아무개 씨(36)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또 한 번 올렸다.

자신을 공릉동 살인 사건의 생존자로 밝힌 회원 sarah3854는 10일 오후 3시경 게시판에 올린 글을 올려 “비보도로 전제한 이야기들 가운데 에둘러 한 이야기들, 딱 그 이야기만 잘라서 붙인 비양심적 행위에 화가 났다”며 “나에게 방송 안내겠다고 약속을 했는데도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4일 오전 5시 30분경,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의 다가구주택 1층 집 안에서 박 아무개 씨(여·33)와 장 아무개 상병(20)이 흉기에 찔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 씨의 남자친구 양 씨는 부상을 당해 주택 앞 골목길에서 주저앉아 있었다. 동거 중이었던 양 씨와 박 씨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였다. 휴가를 나온 장 상병이 별안간 양 씨의 집으로 침입해 박 씨를 살해했고 양 씨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장 상병을 칼로 찔렀다. 유일한 생존자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장 상병을 죽였다고 진술했다. <일요신문 1222호 보도>

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장 상병이 빌라에 침입한 시간부터 박 씨가 손으로 이마를 잡고 나온, 6분 20초간의 상황을 파헤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장 상병이 양 씨의 집에 침입하기 1분 전 박 씨의 비명을 먼저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담았다.

제작진은 양 씨가 숨진 박 씨와 별거 중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양 씨는 방송에서 “여자친구와 자고 있었어요. 자고 일어나니까 여자친구를 찌르고 있더라고…제가 봤어요”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여자친구가 살해를 당했는데도 양 씨가 담담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새벽 양 씨로 추정되는 sarah3854는 <궁금한 이야기 Y>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사귄지 9년, 동거와 다름없이 생활한 게 6년이다”며 “우리 관계를 아는 사람이 최소 200명 이상이다”며 박 씨와 각 방을 쓴 이유를 밝혔다. 또 양 씨는 “난 먼저 울린 그 비명을 들은 적이 없다. 내가 살인자라면 살해당한 여친의 방엔 내 피가 없을 거다. 들어간 적이 없으니까…”라고 해명했다.

sarah3854가 1차 해명 글을 올렸음에도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sarah3854는 10일 오후 3시경 “아직 검찰기소도 되지 않은 경찰수사단계다. 이 단계에서 경찰이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많아 이런 막X 방송도 만들어지는 걸 거다”라고 보도 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다시 글을 올렸다.

현재 양 씨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지인들까지 등장해 양 씨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공릉동 살인 사건'의 진실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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