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배 아련한 슬픈 사랑 가슴에 묻고 품은 눈물 한말

[코리아데일리] 23일 네티즌 사이에서는 음률시인 조덕배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의 늦깎이 결혼식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가수 조덕배는 ‘꿈에’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로 일반인 사이에는 음률시인으로 불리고 있는 애잔한 미성의 목소리를 소유한 가수다.

통기타를 연주하며 타고난 옐로보이스로 사랑을 노래하던 음유시인 조덕배가 23일 주목을 받는 것은 아련한 슬픔을 가슴에 안고 품은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부터.

 
이처럼 조덕배의 슬픈 사랑이야기는 결혼생활을 한 지는 25년, 혼인신고를 올린 지는 17년 만에 8살 연하의 아내와 웨딩마치를 올리면서 시작이 됐다.

당시 결혼식에는 조성모, 김창렬, 신해철, 독고영재, 이상우 등 그를 따르는 선후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늦깎이 신랑이 된 조덕배는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결혼식장이 있는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인사를 할 정도로 후배들을 반겨줬다. 오후 5시 30분, 일반 결혼식과는 조금 다른 결혼식이 진행됐다.

또 당시 결혼식에는 2009년에 갑자기 발병한 뇌졸중으로 아직까지 목발에 의지해 이동해야 하는 조덕배를 위해 무대 중앙에 따로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됐다.

1부 사회는 DJ.DOC의 김창렬이, 축가는 가수 박상민이, 성혼선언문은 선배 가수인 서수남이 맡았다. 주례는 따로 하지 않았다. 조용한 1부와는 달리 2부는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2부 사회를 맡은 가수 박상민은 특유의 재치로 하객들을 사로잡았다.

조성모의 축가 공연에 이어 가수 박상민이 ‘청바지 아가씨’를 부르면서 분위기는 한껏 물이 올랐다. 하이라이트는 조덕배가 아내를 위해 자신의 히트곡인 ‘꿈에’를 부르는 순간이었다.

 
노래가 시작되자 그때까지 담담하게 결혼식을 치르던 아내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자 노래를 부르던 남편 조덕배도 함께 울었다.

이러한 모습은 누구보다도 힘든 생활을 견뎌낸 부부이기에 그 감정이 더 애틋했다는 게 조덕배가 결혼식 이후에 한 방송에서 밝히기도 했다.

어릴 때는 소아마비로 항상 어머니에게 업혀 다닌 그다. 성인이 돼서는 돈을 벌기 위해 가요계에 뛰어들었고 천재라는 소리도 자주 들었다. 하지만 대마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네 번씩이나 교도소를 드나들며 인생을 보냈다. 그동안 결혼식을 하지 못한 것도 대마초 때문이었다.

특히 조덕배는 결혼식 날짜를 잡으려고 하면 경찰에서 부르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다.

당시 조덕배는 마약에서 손을 떼고 음악에만 전념하던 중에 또다시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어느 날 밤, 공연을 하러 가기 위해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라이브 업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오른쪽 팔과 얼굴에 마비 증세가 온 것이다.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졌고, 말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어눌해졌다.

병원에서는 왼쪽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다행히 피가 뇌에 고이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 위험한 순간은 넘길 수 있었다. 그는 입원 치료 6개월, 재활 훈련 1년 6개월을 거치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줄기세포 주사를 맞기도 했다.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천년같이’ 기나긴 시간이었지만 그는 다시 국민들 앞에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슬픔을 가슴에 안고 사는 눈물한 짐의 생애가 23일 다시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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