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영화 특선’ 이만희 감독 역작 신성일, 장동휘, 남정임, 황정순, 김성옥, 얽힌 아련한 추억의 후일담

[코리아데일리] 국내에서 제작된 몇 안되는 한국 영화 ‘창공에 산다’가 방영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만희 감독의 군사 영화인 ‘창공에 산다’ 는 각본 신봉승.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출격과 전우애를 그린 내용. 언론인 출신 영화평론가 호현찬이 제작·기획했다.

 
홍성기의 ‘출격명령’(1954)과 신상옥의 ‘빨간 마후라’(1964)와 함께 한국영화사에서 몇 편 안 되는 공군 소재의 영화로 오래전부터 기획돼 있었으나 신상옥의 ‘빨간 마후라’에 밀려 제작이 미뤄졌다고 했지만 이 영화가 상영될 당시는 큰 호응을 얻었다.

다른 공군 소재의 영화들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조종사들의 전투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생존에 중점을 두었다면 ‘창공에 산다’ 이 영화는 주로 예비 조종사들의 로맨스와 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작을 맡았던 호현찬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공군본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창공에 산다’ 영화를 만들게 되었고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파일럿이라는 소재를 빌어 속도감 있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 제작의도라고 한다.

‘창공에 산다’는 이석기 촬영감독이 전투기에 탑승하여 목숨을 건 촬영을 감행해 재현된 공중전 장면은 새로운 영화기법을 실험하고자 한 이만희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창공에 산다’ 줄거리 & 결말 감상 포인트

공군사관학교를 갓 졸업하고 박중령(장동휘)의 파일럿 훈련부대로 전속된 하소위(신성일)는 부대를 걸어나오는 여성(남정임)과 처음 만나게 된다.

그 여성과 편지를 교환하며 사랑을 키운 하소위는 파일럿 훈련이 끝난 뒤의 파티에 그녀를 초대하지만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전투비행 부대를 맡아 승진한 박대령의 부대로 발령난 하중위는 박대령과 함께 있는 그녀를 보고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이 사실을 안 박대령은 그녀를 데리고 하중위가 있는 포도밭으로 찾아가 자리를 비켜준다.

비행 훈련 중 안중위(김성옥)는 사망하고, 박대령은 슬퍼하고 있는 하중위에게 그녀는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울리는 비상 싸이렌은 수상한 어선의 출현을 알리고, 대원들은 무장한 간첩선과 교전을 벌이게 되는데...라는 내용으로 이미 작고한 남정임 씨의 아름다운 미를 감상하는 특별함이 담겨 있기도 하다.

 
‘창공에 산다’는 제7회 대종상 촬영상 수상을 하기도 했으며 공군 비행학교 생도들이 고된 교육과정을 거쳐 기지에 배속되기까지의 과정과 배속된 후에 일어나는 그들의 출격과 사랑과 전우애를 그린 공군 군사물이다.

홍성기 감독의 1954년작 ‘출격명령’과 신상옥 감독의 1964년작 ‘빨간 마후라’와 함께 한국 영화사에서 몇 편 안되는 공군 소재의 영화. 다른 공군 소재의 영화들이 대부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조종사들의 전투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모습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서 전투씬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보다는 예비 조종사들의 로맨스와 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수작이다. 

<사진=영화 영상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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