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인건비에 속 터진다는 한부장

[코리아데일리]

국내 10대 그룹 인건비 비중이 증가했다는 재벌닷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벌닷컴은 지난해 10대 그룹의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했는데, 이들 10대그룹 인건비 총액은 60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3조7천억 원이었는데 1년새 6.6% 증가했다.

10대그룹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6%에서 지난해 8.0%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10대 그룹 상장사 매출은 751조 원에서 756조7천억 원으로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벌닷컴의 조사는 최근 임금 체계 개편 추진과 맞물리는 측면이 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인건비는 상승하는 비합리적 상황을 내포한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이런 해석은 임금피크제 도입 등 고용시장 유연화 필요성까지 나아간다.

▲ 사진=NEWS1

매출하락=인건비 감소 불가피로 이어지는 도식적 분석은 근로자들의 고임금이 기업 수익 창출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 10대그룹 인건비라는 게 근로자의 수익 창출 능력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근속이라든가 회사에 대한 충성도 등 비경제적 요소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40대 직장인 한 모 씨는 "10대그룹 인건비 조사 결과가 나올때 마다 속이 터진다"며 "기업 수익은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데, 인건비가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된다는 식의 사고는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지엽적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인건비를 대폭 상승해 주는 줄 아느냐"며 "기업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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