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박근혜 사이에 파트너십 기류

[코리아데일리]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미묘한 흐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7년 대선 정권재창출을 고리로 한 정치적 파트너십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잠룡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성완종 파문으로 정가의 시선에서 멀어졌던 반기문 총장은 요즈음 정치권에서 핫한 인물로 재부상하고 있다. 여권을 대표할 차기 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사위의 어두운 과거와 부친의 친일 의혹에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윤상현 새누리당의 의원의 불가론에 부딪혀 존재감 있는 행보가 어려워졌다. 김무성 대표 외 다른 후보군은 지지율이 미미해 대권후보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하다.

이런 틈을 비집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게 대안으로서 반기문 총장이다. 외교적 역량에다 충청 출신인 반기문 총장이 대권후보로서 적합하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의 영남 조직력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때에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가 반기문 대안론의 설득력을 높이는 쪽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70차 유엔 총회 참석 등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으로 반기문 총장과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말을 아끼는 대신 정치적 복선이 깔린 행동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즐겨 쓰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의 만남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이미 정가의 호사가들은 반기문 총장이 201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정치와 선을 긋고 있는 반기문 총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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