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등 주류 비판에도 무관심한 안철수는 '왜?'

[코리아데일리]

역시 호남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믿고 있는 건 지금의 문재인 대표 체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호남 정서인 것 같다. 호남은 야권의 심장부로 불릴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60년 역사를 지탱하는 뿌리다.

호남 지역은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을 관망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한데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만 않다. 부산시당 등 7개 지역위원장들이 14일 혁신안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호남 지역 시도당 위원장들의 이름은 빠져있다. 광주시당, 전남북도당 모두 성명서 발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점에 비춰보면, 호남의 시선은 주류의 2선 퇴진에 향해 있다고 확대해석할 수 있다. 4·29 관악 보궐선거 패배 후 고향인 전북 순창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순 없다.

안철수 의원(사진 왼쪽)과 조국 교수▲ 사진=NEWS1

안철수 의원은 최근 천정배 의원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대론 안 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천정배 의원은 호남에서 신당을 구상 중이다. 안철수 의원이 호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에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엄중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에겐 호남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새정치 시즌1은 허망하게 끝났고, 그때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은 이제는 남이 됐다. 속된 말로 정치인 안철수는 빈털터리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이 호남 민심을 잡는다면 든든한 정치후견인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대권주자로서의 무게감에 호남 지역이 품은 정치적 정통성이 더해져 중량감이 커질 개연성이 높다.

어찌보면 조국 교수의 비판은 안철수 의원에게 득이다.

조국 등 주류 비판에도 무관심한 안철수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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