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안철수보고 있자니 민자당 악몽이 스멀스멀

[코리아데일리]

안철수 의원의 혁신안 비판, 조국 교수의 출당 요구, 이종걸 원내대표의 문재인 유신 발언 등 지리멸렬 새정치민주연합을 보고 있자니, 옛 민주자유당이 연상된다. 민자당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보면, 아무리 좋은 명분으로 이질적 세력이 한 데 뭉친다 하더라도 화학적 결합은 매우 어렵다는 경험칙을 발견할 수 있다.

1988년 4월 제13대 국회의원선거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되자 여당인 민주정의당은 여소야대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보수연합구도를 구축하려는 목적에서 국민의 의사와 배치되는 위로부터의 정계개편을 추진했다.

그 결과 1990년 1월 22일 민정당의 노태우 대통령,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총재, 신민주공화당의 김종필 총재가 3당합당을 선언함으로써 거대보수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 사진=NEWS1

그러나 계파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공천 및 당직배분으로 당내갈등이 지속됐다. 그 결과 김종필이 이끄는 공화계는 1995년 2일 민자당을 집단으로 탈당하여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고, 민자당은 1996년 2월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바꾸어 재창당했다.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도 갈등의 내용은 다르지만 본질은 민자당과 다를 게 없다. 계파간 갈등은 어제오늘일이 아니고, 당내 각종 잡음이 여과없이 흘러나오는 게 이제는 놀랍지 않다. 조국 교수가 안철수 의원 비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만큼, 조국 교수의 트윗글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 둘다 특수 목적이 깔린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 중진들의 중재도 먹혀들지 않을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은 각자도생의 정당 조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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