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샴푸, 가격대비 효과는 거의 "0"… 가을철 탈모 관리 비법은?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탈모샴푸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가을철 탈모 관리 비법도 눈길을 끌고 있다.

 

탈모 인구가 1000만에 달하면서, 탈모에 좋다는 성분이나 각종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년 4월에는 어성초(漁腥草)가 발모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약재 시장에서는 한 때 어성초가 품절이 되기도 했다.

탈모 샴푸 역시 2000년대 후반부터 출시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은 샴푸 품목만 323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저출력 레이저가 나오는 탈모 치료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각종 탈모 제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가천대 본초학과 이영종 교수에 따르면 어성초는 예로부터 무좀 같은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염증에 쓰였다. 항균·살균 효과가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성초를 빻아 피부에 바르면 피부의 자극이 상당하다고 한다. 어성초는 원래 탈모에 쓰이던 약재가 아니었지만, 최근 탈모 개선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영종 교수는 "지루성 두피염 등으로 인해 생긴 탈모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탈모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방에서 탈모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한약재는 하수오, 측백엽 등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어성초의 파이토에스트로겐 등의 성분으로 모낭을 축소시키는 남성호르몬을 억제, 탈모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두피를 잘 통과하는지, 복용 시 두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탈모 샴푸는 의약외품과 화장품으로 나뉘는데, 의약외품은 식약처로부터 탈모 방지 효과를 인정 받은 것이고, 화장품은 특별한 인정 없이 나온 것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으려면 남성형 탈모증을 가진 남녀(18~54세)를 대상으로 최소 16주이상 동안 해당 샴푸를 사용하게 한 후 머리카락의 수와 머리카락 직경 등을 측정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의약외품 샴푸는 '의약외품' 표기와 함께 '탈모방지, 모발굵기 증가'라는 표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한모발학회는 식약처 평가 방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짧은 기간 동안 적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임상 시험 대상자도 탈모가 확실한 사람을 선정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탈모 샴푸는 일반 샴푸에 비해 두피 가려움증 완화나 각질제거 등에 도움은 될 수는 있지만, 탈모 예방·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허창훈 교수는 "탈모에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도 두피에 잠깐 샴푸를 도포하고 바로 씻어내기 때문에 충분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미한 효과에 비해 2배 가량 비싼 가격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허창훈 교수에 따르면 저출력 레이저 탈모 치료기는 발열 작용은 없으면서 두피 세포조직을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 모낭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해 탈모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을 준다. 또 저출력 레이저는 지금까지 상처 치유 효과와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검증받았는데, 이런 효능이 두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 교수는 "먹는 약 정도는 아니지만, 바르는 약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약을 못 쓰는 사람이 써볼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레이저의 종류와 파장, 치료시간이 중요한 만큼 의학적 임상시험을 제대로 거친 레이저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탈모 예방에 좋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진 특별한 음식은 없지만,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단은 도움이 된다. 다만, 동맥경화와 같은 심장질환과 대머리 증상은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질병을 유발하는 동물성 지방의 지나친 섭취는 금한다.

자신의 두피 상태에 따라 머리를 감아준다. 두피가 건조하다면 매일 머리를 감는 것보다 이틀의 한 번으로 정도가 적당하다. 샴푸 선택도 중요하다. 두피에 유분기가 많으면 전용 샴푸로 청결을 유지하도록 하고 두피가 많이 건조하다면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는 샴푸를 선택한다. 비듬이 심한 경우나 지루피부염이 생겼다면 피부과의 진료를 받는다.

머리를 감을 때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하며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헹궈준다. 또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하루 동안 생성된 노폐물이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샴푸 후 젖은 상태의 모발은 약해져 있어 빠지기 쉽다. 샴푸 전 빗질을 하면 엉킨 머리가 정리돼 모발이 적게 빠진다. 나무 재질이나 고무로 된 빗은 두피의 노폐물 제거 효과도 있다. 브러시는 끝이 둥글고 간격이 넓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머리카락을 너무 잡아당겨 묶지 않고 되도록 열을 가하는 스타일링 도구는 최소한으로 줄인다.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는 머리카락이 쉽게 상하므로 두피까지 말린 후 스타일링한다. 잦은 퍼머넌트, 염색과 탈색 등도 두피에 손상을 가한다.

두피의 혈액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으나 과도한 경우는 오히려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 두피 마사지를는 손가락 끝을 이용해 중지로 두피를 약간 가볍게 누르는 듯한다.

이 밖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감소, 갑상선 질환 등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 경구 피임약, 헤파린, 큐마린, 비타민 A나 그 유도체 등의 약물도 사람에 따라 탈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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