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대표직 사퇴 결단하라"

[코리아데일리]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달라졌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혁신안 처리 연기 및 재신임 투표 철회, 공천룰 변경' 승부수를 던졌다.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문재인 대표께 드리는 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제'를 개최하자고 문재인 대표에게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의 이런 제안은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의 공천혁신안에 대해 "공천룰은 혁신의 본질도 아닐 뿐더러, 2012년에 모바일 경선과 선거인단 모집 과정의 참담한 결과를 봤다"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사진=NEWS1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법 선명하게 드러냈다. 규범과 당위성에 치중했던 그간의 언술과는 결이 다르다. 구체적 대상과 내용이 들어있다.

문재인 재신임 카드에 대해선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가 말한 재신임은 당의 근본적인 혁신 문제를 개인 신상문제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혁신논쟁을 권력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신임 투표의 방식 중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부여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그간 정치적 판단 미숙과 이로 인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보여줬다.

안철수 의원은 "돌이켜볼수록 4·29 재·보궐선거 이후 당은 어떤 책임도 성찰도 없었다"면서 "문재인 대표께서 현명한 판단과 결단을 내리시기 바란다"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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