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조현문, 형재 갈등 피멍드는 아버지 조석래 효성 계열사 배임·횡령 고소 내막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13일 ‘그것이 알고 싶다’서 조명한 효성 조현준 사장의 갑질 횡포 논란이 결국은 창업주인 아버지 가슴에 비수롤 꽂은 것으로 나타나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조현준 사장의 횡령을 비롯한 비자금 탈법 행위를 당국에 고소한 당사자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자신의 형과 동생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를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

▲ 수천억 원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재판을 받기 위해 재판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최영호 기자)
이러한 가운데 ‘8000 억원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 회장 사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00회 특집으로 조명한 효성의 비리 형태는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는 것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대기업 오너가 라면을 훔쳐 잡혀온 범인보다 짧은 형을 살고 출소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횡령은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닐 정도로 흔하게 일어 나고 있다.

이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회삿돈을 자기 돈처럼 주무른다. 수법도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 2년 전 한 때 재계 서열 5위였던 효성 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로펌을 내세워 완벽에 가깝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년째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던 효성그룹 총수 일가의 조세포탈 및 횡령 사건이 연내 결판이 날 것으로 보여 괸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29차까지 이어진 공판에서 조 회장은 검찰이 주장한 수천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에 대해 일부 부인하면서도 “회사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인정했다.

▲ 길러준 아버지 조석래 회장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효성의 3형제
검찰은 조석래 회장이 수년간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세금을 포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조 회장 일가가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치밀하게 이전가격 조작, 가공 기계장치, 해외BW(신주인수권부 사채) 등을 이용해 천문학적 재산을 숨겨왔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결국 조석래 회장의 3형제중 다소 소외된 둘째 아들의 고소로 시작된 조 회장 일가의 횡령과 탈법으로 이어진 비자금 사건을 결국 둘째 아들의 형제난으로 아버지 조석래 회장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으로 나타나 재벅 그룹의 형제 난이 롯데이 이어서 또 한번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가 조명한 조현준 비리 형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씁쓸한 마음을 남게 만들고 있다.

그 이유는 효성이 지난 1990년대 중국에 공장을 증설하면서 이 곳에 기계설비를 수출했다. 이 때 중간 단계로 홍콩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효성은 기술료라는 명목으로 기계설비에 20~180%까지 마진을 붙여 가격을 조작, 부당한 이득을 남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홍콩 페이퍼컴퍼니가 남긴 이익이 1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수천만달러 가량이 조 회장 수중으로 들어갔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효성은 수년간 법인세를 탈루하는 과정에서 6400억원 짜리 가짜 기계장치를 설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효성이 가짜 기계장치를 허위로 설정하기 위해 수년간 여러 중간 계정을 이용해 기계장치를 허위로 설정·상각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또 효성이 수년간 외상매출금, 미착품, 원재료, 재공품 등 중간계정을 사용해 가짜 기계장치를 설정했고 자금도 집행된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한다. 효성 세무조사를 진행했던 이모 조사관은 효성이 기계장치가 실제 공장에 있는 것처럼 코드번호까지 부여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공자산을 이용해 비용을 조작하는 분식회계는 매우 전형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가짜 자산을 설정하면 먼저 회사 외부로 돈이 유출된 것처럼 꾸며야 하고 그 자산을 감가상각해 세금을 탈루한다”면서 “ 너무 흔하고 적발이 용이해 간이 웬만큼 크지 않고선 쓰지 않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1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News1 최영호 기자)
또 효성의 해외BW는 종종 대주주의 재산을 증식 수단으로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유치란 명목으로 해외에서 발행하지만 일부 대기업 오너들은 검은머리 외국인을 내세워 해외 BW를 사들여 주식가격이 오를 때 주식으로 전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조석래 회장은 효성이 1999~2000년 2차례에 걸쳐 5000만 달러 규모의 리픽싱(주식가격이 떨어질 때 행사가격 조정)옵션이 붙어 있는 해외BW를 발행했을 때 페이퍼컴퍼니로 이 중 일부를 매입해 100억원대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효성은 해외BW를 매입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되자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지만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금융당국에 소각하겠다고 속인 것 뿐만 아니라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 그리고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조세포탈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석래 회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해 8월 지병인 암 치료를 위해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재판부는 재판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2주에 한 번 씩 조 회장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재판이 끝나자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이날 재판에는 조현준 효성 사장도 출석했다.

이와함께 더욱더 주목을 끄는 것은 조현문 회장의 고발은 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에서 효성그룹 형제들의 내분이 소송전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대화를 주고 받는 조석래 회장의 장남과 마지막 아들
이에 앞서 조현문 전 부사장은 최근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은 조현준 사장이, ㈜신동진은 조현상 부사장인 최대 주주인 회사이며,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들 회사의 지분을 각각 10%식 보유하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 트리니티에셋이 조현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6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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