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한국-레바논 축구' 이전의 주변 평판 보니 "SNS 사용은…" 깜짝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한국 레바논 축구에서 권창훈이 활약한 가운데, 그에 대한 지난 평판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던 김승대(포항)과 이재성(전북 현대), 그리고 권창훈(수원 삼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권창훈은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수원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수원과 성남FC의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진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권창훈에 대한 호평을 잊지 않았다.

이제 겨우 21세의 어린 선수인 권창훈의 성장 속도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고 한 목소리로 평가했다.

 

김학범 감독은 "원래 어린 선수가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지금 권창훈이 딱 그렇다"며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잘 나가다가도 중간에 상승세가 크게 꺾여 성장이 멈추는 선수가 허다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감독이 우려하는 것은 역시 외부 유혹이었다. 김 감독은 "요즘은 선수들이 저마다 자기관리 정신이 투철해졌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특히 한국은 놀러다닐 곳이 너무나 많은데다 한번 뜨기 시작하면 연예계 등 주위에서 가만 놔두질 않는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SNS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지만 자기관리를 위해 불필요한 얘기는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며 "이외에 지도자가 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선수 하나를 졸졸 따라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권창훈을 직접 지도하는 서정원 감독의 말을 들으면 외부 유혹에 빠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서정원 감독도 그렇게 어린 선수가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고 말할 정도다.

서정원 감독은 "외부 유혹에 빠지는 것도 어느정도 성격이 활발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권)창훈이는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다"며 "이미 유스팀(매탄고)때부터 프로정신이 투철했던 선수다.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워낙 성실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워낙 축구밖에 모르는 선수라서 선배들도 투철한 프로정신에 놀라워할 정도"라며 "경기가 끝나면 다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돌려보며 무엇을 실수했는지, 어떻게 공을 처리했어야 했는지를 복기한다. 한마디로 '애늙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권창훈은 산토스와 함께 원톱 서정진의 뒤를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권창훈의 발전에 서정원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김학범 감독 역시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 발견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상대팀 선수라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권창훈에 대한 경계심은 비단 김학범 감독 뿐 아니라 앞으로 수원과 만날 다른 11개팀 지도자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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